▲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민주신문=이희수 기자] 교황 시복식, 단식 34일 유민 아빠 '저희 편지를 받아 주세요'

교황 시복식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족의 손을 잡고 위로를 건넸다.

1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에서는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명에 대한 교황 시복식이 열렸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복식 전 카퍼레이드를 통해 운집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고, 교황 시복식 현장인 광화문광장 끝 부분의 세월호 유족 단식 농성장 앞에서 차량을 멈췄다.

통역을 진행한 정제천 신부가 세월호 유족 단식 농성장을 가리키며 교황에게 뭔가 설명을 하자 귀를 기울이며 듣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차에서 내려 유족들 앞으로 다가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 김유민 양 아버지 김영오 씨에게 걸어가 손을 잡았고, 34일째 단식 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김영오 씨는 동행한 정제천 신부를 통해 교황에게 편지를 전달해도 되는지 물어봤고, 이를 전해 들은 교황이 고개를 끄덕이자 김영오 씨는 노란 편지봉투를 내밀었다. 교황은 편지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집어넣었고, 해당 편지는 세월호 진상 규명에 관한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황 시복식에 참석한 세월호 유족 약 4백여 명은 'We want the truth(우리는 진실을 원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종이로 세월호 진상 규명의 의지를 드러냈고, 전날 세월호 참사 추모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복식 미사에서도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모습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은 KBS 1TV와 케이블TV, 평화방송 등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시복식이란 천주교 순교자를 성인 전 단계인 복자로 선포하는 의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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