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야마 사장 지난 1월 취임…부임 후 공격적인 신차 투입 전략 적중
국내 시장서 판매량 반등…이미 올해 8월 지난해 총 판매량 넘어서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 한국토요타자동차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 한국토요타자동차

민주신문=승동엽 기자|이른바 ‘NO 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국내서 고전했던 한국토요타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한때 한국 시장 수입차 판매량에서 모두 ‘톱5’에 오를 정도로 판매 상위권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노 재팬 운동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가 지속되면서, 이들 브랜드의 합계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4%대로 추락했다.

올해 상황은 다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9월까지 토요타와 렉서스의 수입차 시장 합계 점유율은 8.14%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지난 1월 한국토요타 수장에 오른 콘야마 마나부 사장이다.

콘야마 사장은 당시 취임 일성에서 “소비자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찾는 역동적인 자동차 시장인 한국에서 근무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토요타·렉서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콘야마 마나부는 누구?

콘야마 마나부 신임 사장이 부임했던 올해 초는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가 가시면서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의 판매량이 살아나고 있는 시기였다.

일각에서는 콘야마 사장이 때를 잘 만났다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올해 한국토요타의 반등은 단연코 그의 공격적인 행보가 유효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콘야마 신임 사장은 정통 ‘토요타맨’이다. 지난 1990년 토요타자동차에 입사 후 회사 내 리서치부, 딜러 네트워크 개발, 해외 시장의 판매 및 운영 전략 부문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2011년부터 5년 동안은 중국제일자동차와 토요타자동차의 합작회사인 ‘FAW토요타’에 부임했으며, 2013년부터는 부사장으로서 일본 내 중국 시장에 대한 판매전략을 맡았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부에서 동아시아 지역 담당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이 지난 6월 21일 서울 송파구 커넥트투에서 열린 렉서스 RZ&RS 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는 모습. © 한국토요타자동차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이 지난 6월 21일 서울 송파구 커넥트투에서 열린 렉서스 RZ&RS 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는 모습. © 한국토요타자동차

이를 바탕으로 올해 초 한국토요타 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취임과 동시에 공격적인 행보를 공언했다. 올해 총 8종의 신차를 국내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고 현재 순항 중이다.

실제로 출시한 모델과 출시 예정 라인업을 보면 단순히 보여주기식이라고 보긴 힘들다. 다양한 전동화 하이브리드(HEV) 신차 모델을 바탕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토요타는 올해 주력 차종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라브(RAV)4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필두로 ▲플래그십 HEV ‘크라운 크로스오버’ ▲준대형 HEV SUV '하이랜더' ▲HEV 미니밴 '알파드'를 연달아 출시했다.

4분기에는 신형 ‘프리우스’도 시장에 내놓고 내년 상반기에는 토요타 최초의 전기차 ‘bZ4X’도 출시할 예정이다.

렉서스 브랜드 역시 올해 6월 첫 전용 전기차(BEV) 모델 ‘RZ’와 완전 변경 HEV 모델 ‘RX’가 출시됐다.

◇ 공격적인 신차 출시, 한일 관계 개선에 판매실적도 ‘훨훨’

한국토요타는 콘야마 마나부 사장의 전략대로 공격적인 신차 투입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여기에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일본산 불매운동이 사그라들고 전기차 구입 장점이 줄어든 영향까지 동시에 나타나면서 판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토요타·렉서스 판매량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총 1만3851대를 기록했는데, 올해의 경우 이미 8월에 지난해 총량을 뛰어넘는 1만4462대가 팔렸다.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토요타 브랜드가 6045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렉서스의 판매량은 무려 104.1% 급등한 1만45대를 달성했다.

특히 렉서스 베스트셀링카로 불리는 ‘ES300h’는 올해 9월까지 총 6087대가 판매돼 브랜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현재 수입차 중 BMW 520(7888대), 메르세데스-벤츠 E250(6884대)에 어 판매량 3위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라면 한국토요타는 올해 말까지 2만 대 판매량 돌파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5세대 완전변경 프리우스. © 토요타 홈페이지
5세대 완전변경 프리우스. © 토요타 홈페이지

이제 남은 퍼즐은 내달 선보이는 신형 프리우스와 토요타 최초의 전기차 bZ4X다. 콘야마 사장이 올해 초 밝힌 토요타 6종, 렉서스 2종의 신차 출시 계획 중 이제 2종 만이 남은 상태다.

11월 출시 예정인 프리우스는 토요타를 대표하는 HEV 모델로 이번에 5세대 완전 변경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신형 프리우스는 일반 풀 HEV 모델과 PHEV 모델로 개발됐으며, 토요타는 PHEV를 연내 출시한 후 내년 HEV를 순차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보다 먼저 판매가 시작된 일본과 북미에서는 현재 대기 수요가 1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 최초의 전기차 bZ4X는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이며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다. bZ4X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 기반으로 토요타 라브4보다 소폭 큰 차체를 갖췄다. 미국 기준 1회 완충 시 주행거리 405km, 가격은 약 5600만 원대를 형성한다.

콘야마 사장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하는 토요타의 ‘멀티 패스웨이’ 전동화 전략 아래 한국토요타 역시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매력적인 전동화 모델을 지속해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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