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자 이름·생일·얼굴 등을 통해 AI가 사주 분석…‘운명의 행성’ 여행도
10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서 오픈…“전 연령대에 특별한 경험 될 것”

롯데시네마 랜덤스퀘어 '랜덤 데스티니 2023' 입구.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롯데시네마 랜덤스퀘어 '랜덤 데스티니 2023' 입구.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랜덤 데스티니 AI가 여정을 안내하고 있다.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랜덤 데스티니 AI가 여정을 안내하고 있다.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민주신문=최경서 기자|복합 문화공간 컬처스퀘어를 지향하는 롯데시네마가 ‘랜덤스퀘어’의 두 번째 테마로 ‘운명(데스티니)’을 꺼내들었다. AI가 관람자의 사주를 분석해 관람자마다 정해진 운명에 따라 운명의 행성으로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다.

이번 랜덤스퀘어 테마인 ‘랜덤 데스티니 2023’은 오는 10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7층에서 오픈한다. 이에 앞선 6일 롯데시네마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랜덤 데스티니를 사전 공개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랜덤 데스티니 관람객은 생일, 이름, 손, 얼굴 등 자신의 모든 정보를 활용해 AI에게 운명 테스트를 체험하게 된다. 이후 생일을 활용한 ‘탄생의 행성’과 이름으로 보는 ‘사랑의 행성’, 타로를 통한 ‘시간의 행성’을 비롯해 자신의 별자리를 활용한 ‘지혜의 행성’, 관상을 분석하는 ‘성격의 행성’, 손금으로 보는 ‘우정의 행성’ 등 총 6가지 행성을 여행한다.

현장에서 만난 롯데시네마 관계자에 따르면 랜덤 데스티니 전시장은 기존 롯데시네마 상영관 중 한 곳을 통째로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운명을 콘셉트로 한 만큼 전시장 인테리어 역시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이 강했다.

입장하기에 앞서 어플로 자신의 이름과 생일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록해 QR코드를 생성하게 되는데, 향후 모든 체험은 QR코드를 통해 진행된다.

먼저 랜덤 데스티니 관람은 체크인을 통해 운명의 행성지로 떠날 수 있는 여정표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정표에는 하트 모양 행성을 둘러싸고 있는 6가지 행성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한 행성을 여행할 때마다 행성 그림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모든 행성 여행을 마친 뒤에는 하트 모양 행성에 최종 스탬프를 찍고 마무리하게 된다.

랜덤 데스티니 첫 번째 행성 '탄생의 행성'.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랜덤 데스티니 첫 번째 행성 '탄생의 행성'.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년, 월, 일, 시라는 4개의 기둥을 받아 운명의 집을 짓게 돼요. 운명의 집 안에는 당신이 걸어가게 될 방향이 모두 새겨져 있답니다. 첫 번째 행성에서 당신이 태어난 순간 결정된 흐름을 확인해보세요”

첫 번째로 마주한 행성은 ‘탄생의 행성’이다. 사전에 만든 QR코드를 등록하면 AI가 관람자의 생일을 분석한 결과가 기록돼 있는 티켓을 준다. 티켓에선 운세 내용을 비롯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진 관람자의 인생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관람자의 상태는 어떤지 안내해주는가 하면 관람자의 운세방향, 주의사항을 소개하고 재물운은 어떤지, 가까운 미래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려준다. 또 건강에 관한 이야기와 조만간 어떤 소식이 들려올지에 대한 점도 찾아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관람자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

랜덤 데스티니 두 번째 행성 '사랑의 행성'.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랜덤 데스티니 두 번째 행성 '사랑의 행성'.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우리가 태어나면서 선물 받은 이름은 다양한 역할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며 사랑을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죠. 두 번째 행성에선 당신의 이름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 만들어내는 운명을 확인해보세요”

두 번째 행성으로는 ‘사랑의 행성’에 도착했다. 이곳에선 AI가 이름점을 활용해 관람자와 관람자가 사랑하는 사람 간 궁합을 분석해준다. 첫 번째 행성과 마찬가지로 QR코드를 등록하면 출력되는 티켓을 통해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행성에선 나름 진지한 테스트보다는 귀엽게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분석이 진행된다. 랜덤스퀘어가 이색 체험 장소인 만큼 연인들 또한 적지 않게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연인과 함께 궁합을 확인했는데 최악의 궁합이라도 나온다면 전시장 분위기는 가늠할 수 없게 된다.

출력된 티켓을 보면 관람자와 관람자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한 글자씩 섞어 이름의 획수로 두 사람의 궁합을 %로 나타낸다. 가령 김철수씨와 박영희씨일 경우 ‘김박철영수희’로 나열해두고 각 글자의 획수를 계산한 뒤 서로 더해 최종적으로 나타나는 값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안타깝게도 김철수씨와 박영희씨의 궁합은 39%인 것으로 나타났다)

랜덤 데스티니 세 번째 행성 '시간의 행성'.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랜덤 데스티니 세 번째 행성 '시간의 행성'.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랜덤 데스티니 세 번째 행성 '시간의 행성'.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랜덤 데스티니 세 번째 행성 '시간의 행성'.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이어진 세 번째 행성은 ‘시간의 행성’이다. 이 행성에선 타로 카드를 3장 뽑아 먼저 뽑은 카드 순서대로 관람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확인해볼 수 있다.

네 번째 행성인 ‘성격의 행성’에선 관람자의 관상을 활용해 눈과 코, 입이 각각 어떤 운명의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QR코드를 등록하고 화면에 비치는 카메라를 통해 눈, 코, 입을 촬영하면 티켓이 출력된다.

성격의 행성을 거치면 다섯 번째 행성 ‘우정의 행성’을 마주하게 된다. 이곳에선 관람자의 손금을 통해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 추가로 관람자와 유사한 동물을 배정받고 관람자와 잘 맞는 친구, 잘 맞지 않는 친구를 나타내는 동물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은 관람자의 별자리를 활용한 ‘지혜의 행성’이다. 관람자의 탄생 별자리에 대해 소개해주고, 관람자의 탄생 별자리를 통해 별들의 기억을 따라 관람자의 전생을 알아볼 수 있다. 기자의 전생은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거대한 갱단의 두목’이었다고 한다.

모든 행성을 여행한 뒤에는 앞선 행성별 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운명 이모션 플래닛 가이드’를 발급받게 된다. 선택에 따라 데스티니 캘린더도 수령할 수 있다. 이후 관람자의 사진(직접 설정), 이름, 생일, 방문일자, 싸인 등이 기록된 신분증처럼 생긴 ID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랜덤 데스티니 '이모션 시드'.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랜덤 데스티니 '이모션 시드'.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랜덤 데스티니 '포토월 캘린더'.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랜덤 데스티니 '포토월 캘린더'.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마지막으로 이모션 플래닛을 영화관 스크린을 통해 마주하고 운명 테스트를 통해 발견한 자신의 별에 스스로 싹을 의워 운명의 가능성을 심어줄 이모션 시드를 수령하며 체험형 전시는 마무리된다. 전시장 외부로 나오면 설치된 대형 포토월 캘린더에 관람자의 운명의날을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다.

전시장 인테리어는 분명 어두컴컴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였지만 막상 체험을 시작해보면 레트로 감성의 프로그램들이 가득했다. 관람자의 사주를 분석해주는 AI는 귀여운 캐릭터로 제작해 친밀감을 높였다.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레트로 감성부터 잘파세대가 좋아할 만한 귀여운 AI 등 전 연령대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요소를 조합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6월 ‘디스크리트 레이블’과 선보인 랜덤스퀘어를 통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오고 있다. 첫 번째 테마는 극장이라는 공간과 ‘랜덤 다이버시티’ 체험을 엮은 ‘랜덤 다이버 시티: 더 무비’로 지난 9월 성황리에 마쳤다.

디스크리트 레이블 천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나 미신으로 만들어지는 믿음과 AI와 같이 확률이나 기술적으로 만들어지는 믿음 사이에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스스로의 믿음과 주체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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