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에 베이커리 결합한 별도 브랜드…당일 생산·당일 판매 원칙
최근 고양·평택서 오픈, 국내 총 19개점…좌석 90석 이상 대형 공간

빽다방 빵연구소 화정DT점 내부 모습.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빽다방 빵연구소 화정DT점 내부 모습.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민주신문=최경서 기자|외식 기업 더본코리아가 경기도 고양시와 평택시에 ‘빽다방 빵연구소’를 오픈했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빽다방과 달리 빽다방 빵연구소는 생소하다. 이름만 보면 단순히 빽다방에 납품할 빵을 연구하는 연구소 정도로 보일 법하다.

하지만 빽다방 빵연구소는 자사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에 베이커리 매장을 결합한 별도 브랜드다. ‘빵은 왜 비쌀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돼 고품질의 빵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한다.

베이커리로 보기는 어렵지만, 분명 기존 빽다방 매장에서도 빵을 취급하고 있다. 빽다방과 빽다방 빵연구소, 무엇이 다르기에 별도 브랜드로 운영되는 것인지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기자가 직접 방문해봤다.

빽다방 빵연구소 화정DT점 입구.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빽다방 빵연구소 화정DT점 입구.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19일 방문한 경기도 고양시 빽다방 빵연구소 화정DT점에는 이른 오전이었음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 안내에 따르면 매장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지만, 점심시간만 지나도 빵이 동날 정도라고 한다.

빽다방 빵연구소는 카페와 베이커리가 결합한 만큼 좌석 수 90~100석을 갖춘 약 50평의 대형 매장으로 오픈했다. 큰 평수에 비해 빵 종류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은 타 대형 베이커리 카페와 달리 빵연구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매장 내부 곳곳이 빵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매장 내외부 인테리어는 기존 빽다방과 동일하게 전체적으로 노란색을 메인컬러로 사용했으며 화려하고 이색적인 느낌이 강했다. 매장 입구에는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빵 모양 조형물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훤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오픈형 주방이 눈에 띄었다. 빽다방 빵연구소는 본사가 레시피와 식자재를 제공하고 매장에서 직접 빵을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으로 매장에서 당일 생산한 신선한 빵을 당일 판매하고 있다. 제빵사는 점주가 직접 고용한다.

화정DT점 커피는 기존 빽다방과 차별점을 뒀다. 고품질 빵을 합리적으로 제공한다는 취지에 맞게 커피 역시 프리미엄 스페셜 원두를 사용한다. 기존 빽다방 커피 원두보다 높은 등급이다. 때문에 커피 가격도 아메리카노(ICE) 기준 2500원으로 기존 대비 높은 편이었다.

빽다방 빵연구소 화정DT점에 빵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빽다방 빵연구소 화정DT점에 빵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빽다방 빵연구소 브런치 코너.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빽다방 빵연구소 브런치 코너.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해당 매장에는 커피와 함께 간단한 점심 식사로 먹기 좋은 브런치 코너도 만나볼 수 있었다. 빽다방 빵연구소는 일부 매장에 브런치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메뉴는 총 7가지로 밀크크림 잠봉샌드부터 썬드라이토마토 샌드위치, 칠리새우 반미, 데리야끼 바게트 핫도그, 오리엔탈 샐러드 등으로 구성됐다.

브런치 메뉴 역시 브랜드 철칙에 따라 전 메뉴를 매장에서 직접 구워 판매한다. 브런치를 생산하는 주방도 별도 공간에 마련돼 있다.

빽다방 빵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빽다방 빵연구소의 빵은 강력분 27%, 박력분 33%, 프랑스분 40%를 섞은 밀가루로 만든다고 한다.

프랑스산 밀가루는 단백질이 풍부해 더 쫀득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내고, 고소한 풍미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앙버터, 베이글, 바게트, 프레즐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빽다방 빵연구소 화정DT점 2층.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빽다방 빵연구소 화정DT점 2층.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매장 2층은 주문한 빵과 음료를 먹고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 역시 약 50평 규모의 공간으로 넓게 조성됐다. 층 전체가 좌석으로 꽉 채워져 있었으며 테라스도 준비돼 있어 바깥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빽다방 빵연구소는 빽다방과 같은 이름을 사용할 뿐 막상 방문해보니 전혀 다른 브랜드였다. 빽다방이 단순 커피 프랜차이즈라면 빽다방 빵연구소는 말 그대로 빵에 ‘진심’인 대형 베이커리 카페였다.

중·대형 베이커리 카페는 주로 해변가 등 지방 관광지에 입점해 있으나 최근 들어 도심지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역 커뮤니티나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는 등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으면서다.

특히 빽다방 빵연구소의 경우 일부 매장에 차를 몰고 와도 하차 없이 주문이 가능한 드라이브스루(DT, 승차구매형 매장)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 편리성을 높였다.

빽다방 빵연구소 슬로건 '우리는 오늘도 빵을 연구합니다'.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빽다방 빵연구소 슬로건 '우리는 오늘도 빵을 연구합니다'.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다만 아직까지 빽다방 빵연구소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빽다방 빵연구소는 지난 2018년 9월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첫 테스트 매장으로 ‘빽다방 신사사거리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총 19개 점을 운영 중이다. 그중 직영점은 3개 점이 전부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2018년 1호점을 낸 후 2020년 4호점으로 늘렸고 2021년 6호점, 2022년 13호점, 올해 19호점 등으로 빽다방 빵연구소의 매장 수를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다만 빵과 음료 등 제품은 물론 서비스 측면에서도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장 수를 무분별하게 확대하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는 것이 더본코리아 측 입장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빽다방 빵연구소는 약 50평의 매장을 기준으로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제공하고 있으나 상권 및 예비 창업주들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출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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