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대표팀, 창원종합운동장서 합류…16일 항저우로 출국
이강인 합류 시기 여전히 불투명…PSG “13일 최종 답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25일 경기 파주 NFC에서 훈련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신문=최경서 기자|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한 목소리로 “무조건 금메달”을 외쳤다.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3회 연속 우승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 4일 창원종합운동장으로 모인 한국대표팀은 이곳에서 오는 12일까지 마지막 예열에 나선다. 이후 파주트레이닝센터로 이어지는 추가 훈련을 거쳐 16일 대회가 열리는 항저우로 떠난다.

‘황선홍호’ 핵심 전력인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합류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강인은 앞서 지난달 20일 소속팀 리그 경기 툴루즈전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지난 3일 공을 다루는 훈련에 임했으나 아직 회복 단계다.

황선홍 감독은 “PSG와 주고받은 공식 레터에선 합류 시점과 관련해 13일 확답을 주겠다고 했다”면서 “강인이는 이번 주부터 공을 다루는 훈련을 시작해 2주 뒤 주말 경기(17일 니스전)에 포커스를 맞춘다고 한다. 난 더 빨리 와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강인이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시기상 황선홍호 출국 일정에 맞춰 항저우에서 합류하게 될 공산이 크다.

지난 6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후 이강인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후 이강인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이강인 합류가 절실한 이유

황선홍호는 유럽과 K리그 등에서 활약하는 선수 22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와일드카드 선수로는 센터백 박진섭, 미드필더 백승호(이상 전북), 측면 수비수 설영우(울산)가 발탁됐다. 와일드카드로 공격수는 뽑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스트라이커에 대해선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다. 해외파 선수들은 차출 문제가 있었다”며 “주민규(울산 현대)를 놓고 마지막까지 심사숙고했다. 명단 제출이 2시간 지연될 정도로 논의를 했지만 결국 와일드카드로 공격수를 선발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황선홍호는 공격진의 무게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수 후보로 언급됐던 오현규(셀틱) 등은 연령대를 충족해 자력으로 발탁이 가능하지만 이미 군 면제를 받았기에 소속팀에서 차출을 불허할 공산이 크다. 아시안 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차출 의무가 없다.

현재 선수단에는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많다. 조영욱(김천 상무) 등 최전방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있다. 그럼에도 이전 두 대회와 비교했을 때 무게가 떨어지는 것은 여전하다.

다만 이강인이 합류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측면에서 뛴 경험이 있고, 현 소속팀인 파리생제르맹에선 줄곧 윙어로 출전했다.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지만 공격진 어느 자리에 위치해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정우영(슈트트가르트)과 홍현석(헨트)도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번 대표팀의 장점을 2선으로 꼽은 이유다. 상황과 전술에 따라 유동적으로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 황선홍 감독도 공격수 와일드카드 발탁을 놓고 끝까지 고민한 이유도 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활동적이고 드리블 돌파에 능한 2선 자원들의 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스트라이커와 호흡이 중요하다. 현재 선수단에는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는 것에 능한 조영욱과 안재준, 송민규를 비롯해 연계 능력이 좋은 박재용이 있다.

이런 점에서 이강인은 현 대표팀 상황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이대로라면 정우영 등과 함께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될 공산이 크다.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주장’ 백승호를 중심으로 한 중앙 포지션은 비교적 걱정이 없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금메달 결정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금메달 결정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아시안 게임 ‘3연패’ 향한 우려

한국의 경우 아시안 게임에서 우승할 시 군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나 유럽을 목표로 하는 선수에게 군 면제 여부는 중요하다. 실제로 유럽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선수가 군 문제로 국내 복귀하거나 유럽 이적이 무산된 사례가 적지 않다.

축구팬들 사이에선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황선홍호는 지난 4일부터 창원에서 훈련을 시작했는데 아직 ‘완전체’는 아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부상으로 치료받고 있고, 설영우와 홍현석은 A대표팀에 소집돼 추후 합류 예정이다.

특히 우승을 차지한 지난 두 대회 대비 선수단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일드카드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당시에는 공격에서 김신욱, 수비에서 박주호를 발탁했고 골키퍼 김승규를 낙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은 ‘역대급 스쿼드’였다. 와일드카드로 손흥민과 황의조를 발탁해 공격진을 강화했고, 당시 2018 러시아 월드컵서 ‘미친 선방쇼’를 선보인 조현우가 골키퍼로 뽑혔다.

와일드카드를 제외하고 봐도 수비에 김민재, 김문환 등이 발탁됐고 미드필더에 황인범을 비롯해 공격진에 황희찬과 이승우가 자력으로 합류했다. A대표팀 못지않은 멤버로 대회에 나선 것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이강인의 합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당초 이강인은 부상 회복까지 최소 3주가 걸릴 것으로 점쳐졌으나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은) 훌륭한 선수지만 팀원들과 조합이나 포지셔닝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기에 마음이 급하다”며 “대회 개막 이전까지는 합류했으면 좋겠는데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첫 경기에 임박해 합류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선홍호는 오는 16일 항저우로 출국해 19일 쿠웨이트와 1차전을 치른다. 이강인이 빠르게 합류해 1차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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