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중국청년여행사(CYTS)를 통한 한국행 첫 패키지 단체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기 위해 면세점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중국청년여행사(CYTS)를 통한 한국행 첫 패키지 단체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기 위해 면세점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민주신문=최경서 기자|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면세쇼핑 환급 등을 간소화하는 등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열린 제2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정부 합동으로 발표했다.

2019년까지 방한 규모 1위(2019년 602만 명)였던 중국은 1인당 한국 여행 중 지출 경비가 전체 외국인 평균보다 38%가 높아 핵심 관광시장으로 꼽혀왔다.

이번 대책은 코로나 이후 중국인의 개별여행 선호도가 증가하고 단체관광도 세분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중국 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를 겨냥해 중국 현지에서 K-관광 마케팅을 다변화한다.

우선 오는 13일에 베이징, 15~17일에 상하이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고, 내년에는 중국 내 5개 도시로 확대해 개최한다.

중국 3대 온라인여행플랫폼인 씨트립, 취날, 퉁청과도 협력을 강화한다.

씨트립과 함께 상하이 로드쇼에선 호텔과 항공권을 현장 생중계로 판매(16일)하고, 15일부터 한 달간 취날, 퉁청에서 ‘한국여행의 달’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중국 국적의 크루즈 '블루드림스타호(Blue Dream Star·2만4782t)가 제주국제여객선터미널 크루즈전용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국적의 크루즈 '블루드림스타호(Blue Dream Star·2만4782t)가 제주국제여객선터미널 크루즈전용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뉴시스 

입국부터 출국까지 중국 관광객들의 편의성도 높인다. 특히 ‘2023 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오는 12월31일까지 1만8000원 상당의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면제한다.

비자신청센터도 기존 5곳에서 베이징과 선양 2곳이 추가로 문을 열어 신청이 편리해지고 대기 기간이 축소될 예정이다.

또 공항 슬롯(이·착륙 운항시각) 확대를 통해 한중 간 항공편을 증편하고, 현재 입항 신청 중인 중국발 크루즈의 선석(접안부두)을 신속히 배정해 입국이 더 쉽고 빨라질 전망이다.

씀씀이가 큰 중국 관광객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제도 개선 및 쇼핑 행사도 실시한다.

지역 전통시장 및 백년 가게 등을 홍보해 서울에 집중된 중국 관광객의 소비 범위를 넓히고, 11월 개최될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면세점 할인 축제도 개최한다.

중국인이 많이 쓰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 25만 곳을 추가 확대하고 다음 달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K-뷰티 업종과 약국 등 추가 200곳에서 세금 즉시환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사후 면세점에서 환급 가능한 최소 기준금액을 인하(3만원→1만5000원)하고 즉시환급 금액 한도는 상향(1회 50만원→70만원)해 국내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대규모 비즈니스 관광(MICE)을 유치하고 관광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중국 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우수관광상품’을 선정해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하고, 갱신 평가 시 우대해 프리미엄 관광 상품 개발과 유통을 촉진한다.

이달 5일에는 국내 20개 기관과 포상관광 수요가 있는 기업 등 170여 명이 참여하는 ‘칭다오 마이스(MICE) 로드쇼’를 개최해 기업 간 거래(B2B) 상담회를 연다.

100인 이상 대규모 마이스(MICE) 관광과 수학여행 등의 경우 비자 신청과 국내 관광 제반사항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를 연내 조기 개장하고 제주·부산 등 크루즈 기항지에서 즐길 수 있는 지역특화 관광 프로그램을 신규 개발한다.

지난 8월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입국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본부장을 비롯환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월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입국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본부장을 비롯환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K-컬처와 K-푸드, K-뷰티 등의 특화 체험 상품도 다변화한다.

항공권 구매 시 ‘K-컬처 버킷리스트 챌린지’ 응모 기회를 주고 추첨을 통해 1만 명에게 '프로게이머와 함께 하는 ‘e-스포츠’, ‘한강 감성 피크닉’, ‘K-리그 야구 응원’ 등 체험을 제공한다.

문체부는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6일까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광경찰과 협력해 저가 관광과 불법 숙박 등 예방에 나선다.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 영업을 집중 단속하고 중국전담여행사의 업무 실태를 수시 모니터링하며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업무시행 지침’에 따라 상시퇴출제도도 운영한다.

면세점이 여행사에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지급해 여행사 간 출혈경쟁과 관광객 대상 쇼핑 강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송객수수료와 판매정보의 세관 보고를 의무화하고 수시 점검한다.

또 11월까지 유원시설, 관광지 궤도시설(케이블카 등)에 대한 안전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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