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30일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진행…"극장 산업 新 패러다임 열 것"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진화…4DX·ScreenX 등 특별관 확대도

CGV 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에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안내문이 띄워져 있다.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CGV 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에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안내문이 띄워져 있다.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민주신문=최경서 기자|CJ CGV가 'NEXT CGV' 전략을 바탕으로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4DX와 Screen X 등 특별관을 확대하고 ONLY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극장 공간을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도 확장하는 등 극장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는 포부다.

CGV는 30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올해 국내 영화시장 및 영화소비 트렌드를 발표했다. 현장에는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 조진호 국내사업본부장, 최정필 경영지원담당이 참석했다.

앞서 CJ CGV는 올해 2분기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처음으로 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79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728억 원 개선한 17억 원을 냈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긴 암흑의 터널을 벗어나 희망을 봤다"며 "이러한 상반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전사 기준 74% 관객 수를 회복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령별 N차 관람 횟수 추이.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연령별 N차 관람 횟수 추이.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 70% 회복한 국내 영화 시장

CGV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영화시장 관객수는 총 5893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 상반기 평균 관객수인 8330만 명과 비교하면 70%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CGV 모바일 앱의 월간 실사용자(MAU)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 2020년 1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의 CGV 모바일앱 평균 MAU는 232만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된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의 평균  MAU는 340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CGV 회원수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방문객이 줄었지만 2020년부터 올해까지 415만 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올해 CGV를 방문한 고객의 연령별 티켓 비중 변화를 보면 극장을 방문하는 연령층이 콘텐츠별로 차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아바타: 물의 길'의 티켓 비중의 절반 이상인 56.8%가 3040세대였다.

또 2월부터 4월까지는 '더 피스트 슬램덩그', '스즈메의 문단속'의 역주행과 N차 관람 영향으로 1020세대 관객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5~6월에도 3040세대 발검음이 이어졌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분노의 질주:라이드 오어 다이' 등 할리우드 대작과 '범죄도시3'가 흥행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수 점유율은 3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기간 한국영화 관객수 평균 점유율(57%) 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올해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가 한국 영화인 '범죄도시3'라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변화한 영화소비 트렌드.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코로나19 변화한 영화소비 트렌드.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 팬데믹 이후 변화된 영화 소비 트렌드

고객의 영화 소비 트렌드도 코로나19 전후로 변화가 일어났다. CGV는 변화된 영화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소확잼 ▲역주행 ▲서브컬처의 부상 ▲비일상성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소확잼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의 줄임말로 관객이 확실한 재미가 보장된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표현한 말이다. 이에 따라 평균 관람 시점도 지난 2019년 10.8일에서 최근 1년간 15.1일로 전보다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런 경향은 1020세대에서 두드러졌다. 1020세대 평균 관람 시점은 2019년 대비 각각 6.3일, 4.7일 늦어졌다. 이중 20대 고객은 주차별 티켓 비중에서도 과거와 달라진 패턴을 보였다. 2019년 개봉작 '극한직업'의 경우 개봉 1주차에 20대 티켓 비중이 37%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 7월 개봉한 '밀수'는 개봉 1주차 24%를 시작으로 2주차 25%, 3주차 27%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최근 들어 SNS 바이럴 마케팅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주차별 관객 유입이 증가하는 '역주행' 트렌드도 눈에 띄었다. 올해 대표적인 역주행 작품으로는 '엘리멘탈'이 꼽힌다. '엘리멘탈'은 개봉 3~4주차가 1~2주차보다 관객 유입이 각각 5.9%, 4.6% 많았다. 

반면 역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영화 중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한 '겨울왕국2'의 경우 1주차 42.5% 이후 8주차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흥행 패턴이 과거와 달라진 셈이다.

아울러 나만의 가치소비 호가산에 따른 'N차 관람의 대중화'와 '재패니메이션 인기', 'ICECON' 콘텐츠 흥행 등 서브컬처도 부상했다. 과거 천만 대작영화 중심의 N차 곤람 문화가 최근에는 미들급 영화로 소비 저변이 확대됐다. 특히 최근 1년간의 N차 관람 횟수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N차 관람 문화가 확산된 데에는 재패니메이션 콘텐츠가 꼽힌다. 최근 1년간 전체 작품 중 재패니메이션 콘텐츠의 N차 관람 비중은 11.9%로 2019년 대비 6.1% 증가했다. 이중 '더 피스트 슬램덩크'가 28.6%로 가장 높은 N차 관람율을 보였다.

CGV 단독 개봉작과 ICECON 콘텐츠 등 CGV ONLY 콘텐츠도 세분화된 관객 니즈를 충족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CGV 단독 개봉작의 관객 수는 상반기에만 157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5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 CGV의 ICECON 콘텐츠는 2020년 45편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124편을 개봉했는데, 올해 티켓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판매량의 3배를 넘어서고 있다.

이 외에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비일상적인 경험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특별관이 있다. 최근 1년간 CGV 특별관 티켓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4.5%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GV 특별관 티켓 규모 및 매출 비중 도표.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CGV 특별관 티켓 규모 및 매출 비중 도표. ⓒ민주신문 최경서 기자

◇ 'NEXT CGV' 4가지 키워드 제시

허 대표는 'NEXT CGV'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며 키워드로 ▲특별관 확대 ▲CGV ONLY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공간 사업자로 진화 ▲광고수익 극대화 등을 내세웠다. 

그는 "관객들의 영화 선택 기준이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영호를 보는 최대한의 경험을 안겨줄 수 있는 각종 특별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에도 4DX, Screen X 등 기술특별관을 확대하고 골드클래스, 프라이빗 박스, 템퍼시네마 등 프리미엄관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콘서트와 뮤지컬을 비롯해 오페라, 스포츠, 게임 중계 등 영화 외 얼터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ICECON과 같은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아울러 영화관 좌석과 스크린, 사운드, 예매 시스템 등의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CGV는 공연실황을 상영한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블랙핑크 더 무비'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공연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올해 초 상영한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25만 명이 관람했고, 최근 진행한 10CM 라이브 콘서트는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서태지, 아이유 등과 협업을 앞두고 있다.

이어 허 대표는 극장 공간을 활용한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클라이밍짐 피커스는 현재 3호점까지 런칭해 누적 이용객수 15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 하반기 4호점 런칭을 계획 중이다.

허 대표는 "극장 공간 안에서 각종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CGV 공간 플랫폼에 구축할 것"이라며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변모해 극장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영화시장 회복세와 더불어 회복 중인 스크린 광고와 극장 외 광고 매출도 증대시켜 나가겠다는 각오다. CGV는 지난 2021년 12월 CJ 올리브네트웍스 광고사업부문과 합병 이후 극장 인프라를 활용한 스크린 광고 외에도 OOH(옥외광고), DX 등을 사업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왔다.

이에 따라 CGV는 올해 광고매출이 스크린 광고매출 713억 원, 스크린 외 광고매출 720억 원 등 총 1433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대표는 "10월 초까지 유상증자와 현물출자 등 자본확충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해 NEXT CGV로 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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