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뮌헨, 1‧2차 제안 거절 후 3차 제안 준비…이적료 약 1430억 원

해리 케인이 지난 2021년 8월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 2차전 파수스 페헤이라(포르투갈)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해리 케인이 지난 2021년 8월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 2차전 파수스 페헤이라(포르투갈)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신문=최경서 기자|해리 케인(토트넘)은 과연 올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을까. 길다고 하면 길었던 ‘케인 사가’가 어느덧 최종장에 돌입한 모양새다. 당초 토트넘이 뮌헨에서 제시한 금액을 크게 상회하는 이적료를 설정하는 등 사실상 ‘판매 불가’를 선언했으나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토트넘에 세 번째 제안을 준비했다. 7000만 유로, 8000만 유로를 모두 거부당한 뮌헨은 세 번째로 1억 유로(약 1430억 원)로 금액을 올려 새롭게 토트넘 설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케인 영입전에서 발을 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뛰어들었고, 파리 생제르맹도 빠르면 올 여름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음바페의 빈자리를 메꿀 카드로 여기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뮌헨이 영입전에서 크게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금력이 우수한 두 팀이 영입전에 합류한 이상 어떤 결말이 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레비 회장이 프리미어리그 내 구단이나 런던을 연고지로 둔 팀으로는 절대로 이적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어 맨유로 이적은 가능성이 낮다. 케인 역시 맨유에 주급 57만7000파운드(약 9억4800만 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3000만파운드(약 493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바이에른 뮌헨(왼쪽)과 토트넘홋스퍼(오른쪽) 로고.
바이에른 뮌헨(왼쪽)과 토트넘홋스퍼(오른쪽) 로고.

◇ 3차전에 걸친 팽팽한 ‘줄다리기’

케인은 토트넘과 내년 6월까지 계약돼있지만 최근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이적료를 챙기려면 이 전에 케인을 이적시켜야 한다.

케인 영입에 가장 먼저 뛰어든 팀은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이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세계 3강, 이른바 ‘레바뮌’으로 불리는 곳이다.

뮌헨은 최근 몇 년간 최전방을 든든하게 책임진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꾸지 못하고 있다. 매 시즌 ‘트레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들어 올린 우승컵은 분데스리그 우승컵뿐이었다.

이에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선수단 보강에 나섰다. 지난 시즌 세계 최고 수비수로 거듭난 김민재를 나폴리에서 영입하며 뒷문은 확실하게 정비를 마친 상태다. 마지막 퍼즐은 최전방 공격수였고 케인 만큼 이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뮌헨은 그간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를 맞춰주지 못했다. 1차 제안으로 7000만유로(약 990억 원) 수준의 이적료와 보너스까지 더한 금액을 제시했으나 토트넘은 단호했다. 토트넘은 이런 금액에 관심이 없었다.

이어 2차 제안을 보냈다. 8000만유로(약 1143억 원)에 옵션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 역시 거절당했다. 케인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계약이 만료될 경우 공짜로 내보내야 하는 만큼 적절한 제안이 오면 수락할 법도 했으나 레비 회장은 ‘장사의 신’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뮌헨 쪽으로 뒤집혔다.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가 레비 회장에게 케인이 계약 연장에 사인하지 않는다면 이번 여름에 당장 팔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간 토트넘 경영에 한 발 물러나 있던 구단주가 이례적으로 직접 나선 것은 변수였다.

당초 레비 회장이 요구한 최소 이적료는 약 1억1600만 유로(약 1660억 원)이었다. 그러나 조 루이스 구단주가 ‘즉각 매각하라’ 명령을 내린 이상 이제는 반대로 토트넘이 상대 팀의 요구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뮌헨이 3차 제안을 준비 중이다. 이번 협상에서 레비 회장과 최종 담판이 지어질 예정이다. 뮌헨이 2차 제안 금액(8000만 유로)과 레비 회장 요구 금액(1억1600만 유로) 사이의 적절한 금액으로 제시한 뒤 버티기에 나선다면 레비 회장 입장에선 맞춰주는 수밖에 없다.

일단 케인은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에 동행해 선수단과 함께 하고 있다.

케인의 새로운 '한국인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 이강인(왼쪽)과 김민재(오른쪽). ⓒ각각 PSG, 뮌헨 공식 SNS 

◇ 손흥민 혹은 김민재 또는 이강인

현재 케인 최종 행선지로 거론되는 토트넘(잔류),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에는 모두 한국인 선수가 뛰고 있다. 이미 다년간 호흡을 맞추며 환상의 콤비로 거듭난 손흥민(토트넘)과 최근 이적을 완료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그 주인공이다.

일단 케인의 새로운 파트너는 김민재가 될 공산이 크다. 현지 언론에서는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행을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강인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은 현재 킬리앙 음바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케인과 마찬가지로 음바페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일단 파리는 음바페를 이적시킬 생각이 없기에 재계약 사인을 원하고 있다. 반면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와 사전에 구두 협의해 ‘계약 만료 후 FA로 이적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리 회장의 공분을 샀다. 결국 재계약하지 않을 거라면 당장 나가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변이 있지 않는 한 음바페와 파리의 이별도 사실상 확정으로 굳어진 분위기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케인과 음바페가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는 스왑될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지난 23일(한국시간) “PSG가 시장에 내놓은 음바페에게 여러 팀들이 경쟁하고 있고 그 중 토트넘도 대열에 합류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과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해리 케인에 대해 여러 차례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케인을 이적시켜야 한다면 차라리 음바페를 영입하는 쪽으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침 파리도 케인 영입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양측 조건이 얼추 맞아 떨어진다.

만약 케인과 음바페의 스왑딜 계약이 체결될 경우 케인의 새로운 파트너는 이강인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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