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K팝 저작권료 220억 원…전년 比 40억 원↑
"K팝 아티스트 활발한 활동 성과…합당한 가치평가 위한 경각심 必"

블랙핑크의 제니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디 아이돌'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뉴시스
블랙핑크의 제니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디 아이돌'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뉴시스

민주신문=김다빈 기자|BTS·블랙핑크 등 글로벌  아이돌을 비롯한 K팝 아티스트들의 끊임없는 활약에 해외 K팝 저작권료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저작권료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아티스트들의 노력은 물론 불법 K팝 유통 체계를 근절하려 했던 노력이 기반이 됐던 만큼, 끊임없는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사용된 우리나라 음악 저작권료는 220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40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여전한 K팝의 전 세계적 인기가 증명된 것이다. 지난해 해외 지역별 K팝 저작권료 수익 현황을 보더라도 거의 모든 지역의 K팝 콘텐츠 사용량이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146억 원(66%)이 징수되며 우리 음악 콘텐츠가 가장 많이 소비됐다. 이어 ▲유럽 36억 원(16.3%) ▲북미 32억 원(15%) ▲기타 지역 6억 원(2.7%) 순이었다. 지난 2021년에는 ▲아시아 124억 원 ▲북미 30억 원 ▲유럽 26억 원 등이 음악 저작권료로 징수된 바 있다.

최근 5년간 해외에서의 K팝 음원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외 음원 매출은 연평균 62% 증가했다. 지난 2018년 35억 원 매출을 기록한 K팝 매출은 2021년 241억 원으로 약 7배 성장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285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K팝의 해외 음원 저작권료도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엔더믹 후 해외에서 K팝 아티스트의 활동이 한창인 점을 토대로 해외 저작권료가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신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9주 연속 진입했다.

또 여전한 최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초청됐고, 같은 그룹 로제·리사도 영화제를 찾았다.

메가 아이돌 BTS의 뷔도 이 영화제에 초대받는 등 K팝 아티스트들의 세계적 인기는 여전한 상황이다.

그룹 BTS가 지난 2021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페이버릿 팝송''페이버릿 팝 듀오·그룹' 등 3관왕을 차지한 후 프레스룸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뉴시스
그룹 BTS가 지난 2021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페이버릿 팝송''페이버릿 팝 듀오·그룹' 등 3관왕을 차지한 후 프레스룸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뉴시스

이 가운데 K팝 가수들이 글로벌 음원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성장함에 따라 해외 K팝 음원 매출 및 저작권료 수익을 공정하게 받을 수 있도록 경각심을 늦추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해외 저작권료는 통상 세계 각 나라의 신탁단체 간 상호관리 계약으로 진행된다. 각국에서 사용하는 음악저작물의 사용료를 해당 국가 신탁단체들이 우선 징수한다.

그 이후 저작물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가수 등이 소속된 해당 국가 신탁단체로 그 사용료가 전달되는 방식으로 계약이 진행된다.

가령 국내에서 사용된 한 미국 팝 음악의 경우 이에 대한 사용료를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먼저 징수한다. 음저협은 그 사용료를 미국 음악 저작권단체로 보낸다. 반대로 해외에서 사용된 우리나라 음악은 각 나라 신탁단체가 먼저 징수한 다음 한국 음저협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체계가 투명하지 못한 나라들의 경우 정확한 K팝 저작권료 징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례로 BTS·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하이브 아티스트들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받았지만, 관련 수익이 온전히 국내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내 음원 플랫폼 등에 하이브 음악이 공급되고 있지만, 공식적인 유통 계약 절차를 진행하지 못해 매출 산정 및 수익 창출이 어려웠던 것이다. 실제 지난해 하이브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도 1%에 불과했다.

이에 하이브는 지난달 16일 중국 음원 유통 기업 '텐센트뮤직'과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에서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음원을 사용하기 위해선 텐센트뮤직 산하 뮤직플랫폼들인 'QQ뮤직', '쿠거우뮤직', '쿠워뮤직' 등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야만 하는 것.

이번 계약으로 하이브는 중국의 자사 음원 유통 경로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수익도 투명하게 받게 된다.

하이브 사례처럼 매년 늘고 있는 K팝 아티스트들의 영향력에 따른 합당한 재정적 수익을 얻기 위해선 불법 유통 근절이라는 끊임없는 경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음저협 관계자는 "많은 K팝 아티스트들의 해외 활동 증가로 해외 저작권료 징수액도 늘어가는 추세"라며 "지속적으로 K팝 아티스트들의 징수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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