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전반기 리그 ‘톱 클래스’ 수준 수비…골드 글러브 가능성↑
배지환도 컨택 능력·빠른 발로 피츠버그 지구 선두권 유지 견인
토미존 수술 류현진, 7월 복귀 정조준…최지만도 이달 중순 컴백

(왼쪽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피츠버스 파이어리츠의 배지환. © 뉴시스
(왼쪽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피츠버스 파이어리츠 배지환. © 뉴시스

민주신문=승동엽 기자 | 올 시즌 메이저리그가 전반기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개막 로스터에 등록된 코리안 메이저리거 4인방의 행보가 국내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3년차에 접어든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올스타 선정과 함께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언급되고 있고,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역시 뛰어난 컨택 능력과 빠른 발로 소속팀의 지구 선두권 유지를 견인하고 있다.

토미존 수술로 지난해 6경기 등판에 머물렀던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최근 수술 후 첫 불펜피칭을 마치고 7월 중순 마운드 복귀를 위해 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잠시 야구 팬들의 머리 속에서 잊혀졌던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막바지 재활에 집중하며 6월 중순 복귀를 암시했다.

◇ 김하성·배지환 ‘맑음’…올스타 뽑히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그 위상이 나날이 치솟고 있다. 올스타 선정에 골드 글러브 수상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KBO 대비 한 차원 빠른 공에 적응하는데 집중했다. 첫 시즌 2할 초반대 타율에 그친 김하성은 지난해 타율을 2할 중반대까지 끌어 올렸다. 김하성은 올 시즌 또한 2할 중반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수비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2루수로 시즌을 맞이한 김하성은 매니 마차도의 부상으로 인해 3루 공백까지 메우고 있다. 본업인 유격수는 물론 2·3루 수비에서도 활약하며 생애 첫 빅리그 올스타 선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하성은 올스타뿐만 아니라 골드 글러브 수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최근 “김하성은 3개 포지션(2·3루수, 유격수)에서 뛰며 DRS(Defensive Run Save) +1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라며 “김하성은 빅리그에서 최고의 수비상을 받는 한국 최초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하성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왔을 때 골드 글러브 수상은 생각하지도 않았다”면서도 “3년 차에 접어든 지금은 ‘내가 골드 글러브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내 역할을 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골드 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명에 들어갔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시즌 초반부터 김하성의 수상 가능성이 언급될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후 2년 만에 개막 로스터 진입을 이뤄낸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뛰어난 컨택 능력과 빠른 발로 순항 중이다. 특히 타격폼 변경 이후 시즌 타율을 2할 후반대까지 끌어올리며 피츠버그의 지구 선두권 유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배지환은 지난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타격 시 오른쪽 무릎을 배에 닿을 만큼 들어 올렸다 내리는 극단적인 ‘레그킥’을 했다.

이 같은 타격폼은 체중 이동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장타를 노릴 수 있지만, 정확도는 떨어진다. 피츠버그 코치진은 배지환에게 레그킥을 수정해야 한다고 권했다.

배지환은 최근 레그킥을 없애고 간결한 타격폼으로 정확도를 높였다. 출루 시 무조건 도루를 시도했던 ‘폭주’도 멈췄다.

MLB닷컴은 배지환의 최근 상승세에 대해 “배지환은 그동안 높은 레그킥으로 타격하다 보폭을 줄인 간결한 타격폼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타격폼을 바꾼 뒤 정교한 공격을 펼친다”고 분석했다.

배지환 역시 현재 김하성과 함께 올스타 내셔널리그 2루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가치를 증명 중이다.

(왼쪽부터)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피츠버스 파이어리츠 최지만. © 뉴시스
(왼쪽부터)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피츠버스 파이어리츠 최지만. © 뉴시스

◇ 복귀 초읽기 들어간 류현진·최지만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드디어 그토록 그리워하던 마운드에 섰다. 최근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을 받은 후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실시하며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이목을 집중시킨 건 몰라보게 홀쭉해진 류현진의 몸이었다. 그가 복귀를 위해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현지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에서 “평소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만, 야식을 끊은 게 체중 감량 비결”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올스타 휴식기 직후 팀에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스타 휴식기는 오는 7월 11일부터 14일까지다. 지금까지 재활한 시간을 고려하면 복귀까지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류현진이 돌아온다면 토론토의 마운드 운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부상 전까지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49경기 21승 1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류현진과 함께 토론토는 2020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류현진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선발 투수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때문에 토론토 입장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이 불펜으로 이동해야 한다.

올 시즌 토론토는 크리스 배싯,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 기쿠치 유세이 등으로 5선발을 꾸렸다. 이들 중 전반기에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남긴 투수가 류현진에게 자리를 내주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배지환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최지만에게 올해는 매우 중요한 시즌이었다. 올 시즌이 끝난 후에는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지만은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타율이 0.053까지 곤두박질을 쳤다. 그러던 중 4월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첫 홈런포를 가동하더니, 12일 다시 한번 아치를 그리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았지만 거기까지였다.

최지만은 4월 1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후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아킬레스건의 경우 스프링캠프 때부터 최지만을 괴롭혀왔다. 최지만은 통증을 참아가며 시즌을 치러왔지만 결국 발목을 붙잡게 됐다.

다행히 수술은 피할 수 있었지만, 다시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서는 8주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당초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등록됐던 최지만은 이후 60일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현재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상태다.

다만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최지만의 모습은 곧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지만이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최근 수비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귀 예상 시점은 이달 중순께로 점쳐지고 있다.

최지만은 올 시즌 부상 당하기 전까지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125(32타수 4안타), 2홈런에 그친 상태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획득하는 최지만 개인으로서 반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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