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맨유‧PSG‧뉴캐슬‧ATM‧맨시티 등 빅클럽에 ‘주목’
김민재, 사실상 맨유行 초읽기…이강인은 미궁 속으로

김민재(나폴리·왼쪽)와 이강인(마요르카·오른쪽). ⓒ김민재·이강인 인스타그램
김민재(나폴리·왼쪽)와 이강인(마요르카·오른쪽). ⓒ김민재·이강인 인스타그램

민주신문=최경서 기자 | 여름 이적시장이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민재(SSC나폴리)와 이강인(마요르카)의 최종 행선지도 국내 축구팬들에게 상당한 관심사다.

유럽 축구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리버풀‧뉴캐슬‧첼시(이상 잉글랜드)를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독일), 파리 생제르망(프랑스) 등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강인은 맨유와 맨시티를 비롯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아스톤 빌라‧뉴캐슬‧울버햄튼(이상 잉글랜드)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AC밀란(이탈리아) 이적설도 새로 추가됐다.

특히 이들은 한국대표팀 ‘캡틴’ 손흥민의 현 소속팀인 토트넘(잉글랜드)과도 강력하게 연결된 바 있다.

◇ 물 오른 활약에 ‘러브콜’ 쇄도

김민재와 이강인은 각각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물 오른 활약을 펼치면서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시즌 내내 세리에A는 물론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쟁쟁한 공격수들을 상대로 ‘괴물’ 같은 수비력을 뽐냈다. 특히 칼리두 쿨리발리(첼시)의 반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철기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민재는 키 190cm, 몸무게 87kg이라는 우월한 신체 조건을 비롯한 후방 빌드업 능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파울을 범하지 않는 선에서 가하는 거친 몸싸움도 장점 중 하나다. 최근 ‘괴물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인테르)도 김민재와 부딪히고 중심을 잃었을 정도다.

실제 김민재는 이번 시즌 44경기를 뛰는 동안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며 지난해 9월 한국인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김민재 활약에 힘입은 나폴리는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기량이 만개하며 소속팀 마요르카가 1부 리그에 잔류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번 시즌 31경기에 나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고 있는 이강인은 눈에 보이는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정확한 패스와 킥, 기술을 통한 드리블 돌파 능력으로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강인은 그간 단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력과 스피드 모두 향상된 모습을 보였고, 강점이었던 플레이 메이킹과 킥력은 더 날카로워지면서 평가가 높아졌다.

특히 드리블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이강인의 이번 시즌 드리블 성공 횟수는 82회(성공률 67%)로 유럽 5대 리그 선수 중 6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매번 이어지는 활약으로 라리가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이번 시즌 라리가 올해의 팀 후보에도 등장했다.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페데리코 발베르데(이상 레알 마드리드), 프렌키 더 용, 가비, 페드리(이상 바르셀로나) 등과 경쟁한다. 이강인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8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8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유력 행선지는 손흥민의 ‘EPL’

이들의 행선지는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유력한 상황이다.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이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최근 현지 다수의 언론들이 일제히 김민재의 맨유행을 보도하고 있다. 맨유 주전 수비수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과 함께 맨유의 ‘뒷 문’을 책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는 지난 21일(한국시간) “김민재의 맨유 이적은 사실상 완료됐다. 이적료는 바이아웃 금액인 6500만 유로(약 930억 원)”라고 소식을 전했다.

만약 보도대로 김민재가 올여름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에 입성할 경우 역대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이자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맨유에 입단한 한국인 선수가 된다.

또 손흥민이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했을 당시 기록한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30억 원)을 제치고 아시아 선수 EPL 최다 이적료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이강인은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브라이튼, 울버햄튼 등에게 관심을 받았다. 그중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에 가장 무게가 실렸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지난 달 29일(한국시간) “이강인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이번 주 이강인 측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협상을 위해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아틀레티코가 발을 뺐다. 이강인의 이적료가 비싸다는 이유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을 2000만 유호(약 288억 원)이 아닌 1000만 유로(약 144억 원)에 영입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스톤 빌라와 울버햄튼까지 이강인 영입에 철수하면서 이강인 이적은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최근 AC밀란 이적설이 불거지긴 했으나 단순한 ‘설’에 그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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