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준(오른쪽 두 번째)이 22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와의 경기 후반 19분 추가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이영준(오른쪽 두 번째)이 22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와의 경기 후반 19분 추가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한국 남자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첫 경기에서 강호 프랑스를 격파하며 16강행 청신호를 켰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F조 1차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한국이 U-20 월드컵 본선에서 프랑스를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2-4로, 2011년 콜롬비아 대회에서는 1-3으로 모두 패했다.

첫 경기에서 F조 최강으로 꼽히는 프랑스를 제압하며 지난 대회 준우승의 기세를 이어간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 기대감을 높였다.

김 감독은 이날 수비에 중점을 둔 강한 압박과 역습 전략으로 프랑스를 상대했다. 경기 초반 프랑스의 점유율은 무려 75%에 달할 정도로 한국은 수비에 집중했다.

한국은 잔뜩 웅크린 채 역습 기회를 노렸다. 전반 10분 이영준(김천)이 첫 슈팅을 날리며 기회를 엿본 한국은 전반 22분 결실을 맺었다.

프랑스의 코너킥 후 강성진(서울)이 전방으로 내준 공을 김용학(포르티모넨세)이 받아 빠르게 중원을 돌파한 후 중앙으로 달리던 이승원(강원)에게 내줬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이승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프랑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프랑스는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한국은 골키퍼 선방과 육탄 방어로 실점을 막으며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프랑스의 공격이 날카로웠지만 오히려 골은 한국에서 나왔다.

후반 19분 상대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한국은 이승원의 프리킥을 장신 스트라이커 이영준이 날아오르며 헤딩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한국은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골키퍼 김준홍(김천)이 상대 크로스를 쳐내는 도중 문전에서 헤딩을 시도한 상대 공격수와 충돌해 쓰려졌지만 주심은 김준홍의 파울을 선언했다.

결국 프랑스 알랑 비르지니우스에 페널티골을 내주면서 2-1 한골 차로 좁혀졌다. 만회골을 넣은 프랑스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끈질긴 수비로 프랑스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한국은 점유율 30%대에 머무르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슈팅 수에서도 9대 23으로 크게 밀렸다.

하지만 유효 슈팅수에서 프랑스는 6개에 그친, 반면 한국은 5개 중 2개를 골로 연결하며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후 “프랑스가 우승 후보이기 때문에 우리가 수비적으로 하면서 역습을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수비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실점하지 않아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총 24개국이 출전해 네 팀씩 6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2개국과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네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은 프랑스, 온두라스, 감비아와 한 조에 속했으며, 오는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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