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질식 위험 있는 파타고니아 내복, 오픈마켓 판매 중단 조치"
파타고니아코리아 “BPA 검출 사실 관계 파악 후 즉시 조치할 계획”

파타고니아 '캐필린 쿨(Capilene Cool)' 화보 이미지. © 파타고니아코리아  
파타고니아 '캐필린 쿨(Capilene Cool)' 화보 이미지. © 파타고니아코리아  

민주신문=이인영 기자 |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가 최근 환경 호르몬 검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영유아 내복제품이 질식 위험 우려로 캐나다에서 리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파타고니아 ‘캐필린 미드웨이트 베이스 레이어 세트(Capilene Midweight Base Layer Set)’ 의류 제품은 셔츠의 스냅 단추가 떨어질 수 있어 질식 위험으로 지난 3월 2일 캐나다에서 리콜됐다.

리콜 대상은 왼쪽 어깨와 가랑이 부분에 스냅 버튼이 있는 폴리에스테르 니트 소재의 긴팔 바디수트와 허리 밴드가 있는 폴리에스테르 소재 니트 바지 한 벌로 구성된 세트 제품이다. 제품의 원산지는 스리랑카며 품목 번호는 STY60910FA21, STY60910FA22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이번 리콜 대상 제품은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았으나 오픈마켓을 통해 동일한 제품이 국내에 유통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소비자원은 “지난 3월 7일 해당 제품을 취급한 오픈마켓에 판매 차단 조치를 했다”며 “공식 수입원인 파타고니아코리아는 리콜 대상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지 않았다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질식 위험 우려로 리콜된 파타코니아 내복 제품 이미지. © 한국소비자원 

다만 파타고니아 제품은 해외에서 안전성 논란이 수차례 불거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파타고니아의 속옷과 의류 제품에서 환경호르몬이 과다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CNN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비영리단체 환경보건센터(CEH)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스포츠의류에 포함된 비스페놀A(BPA)를 분석한 결과, 나이키·아디다스·파타고니아·챔피온·애슬레타 등 8개 브랜드 제품에서 캘리포니아주 안전기준치의 최대 40배에 달하는 BPA가 검출됐다.

BPA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환경호르몬이다. 여성에게 특히 치명적이며 생리통(월경곤란증), 월경 과다를 비롯해 임신 중 과다 노출될 경우 태아의 생식계 발달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스판덱스가 포함된 폴리에스터 소재 의류에서만 BPA가 검출됐다. BPA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유방암 등 각종 암과 천식, 당뇨병, 심장병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BPA는 그간 영수증, 물병, 장난감, 바닥재 등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에서 발견된 만큼, 스포츠 의류도 더 이상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파타고니아코리아 측은 “(BPA 검출과 관련해) 현재 본사 차원에서 공식적인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추후 사실로 확인될 경우에는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타고니아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1973년 미국 산악인 이본 취나드(Yvon Chouinard) 손에서 탄생했다. 캘리포니아 벤추라에서 론칭된 브랜드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철학 아래 매년 매출의 1%를 전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수백 개의 환경단체를 후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파타고니아는 도축되는 거위의 털만을 사용해 다운재킷을 만들고, 서핑 슈트에는 석유에서 추출한 폴리 화합물을 주로 사용하는 타 브랜드와 달리 식물성분 소재만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브랜드는 앞서 지난 2013년 합작 형태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이후 2016년 미국 지사가 합작 지분 100%를 흡수, 파타고니아코리아를 설립하며 국내에 직진출했다.

국내 인기 아이템은 일명 뽀글이라고 불리는 플리스(Fleece) 제품이다. 파타고니아코리아는 아웃도어 패션 트렌드에 힘입어 지난 2018년 355억원, 2019년 428억원, 2020년 562억원 등 연매출이 평균 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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