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안컵’ 조 추첨식 개최…말레이시아·요르단·바레인과 ‘E조’ 배정
16강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격돌 가능성…클린스만 “문제 없다” 자신

[민주신문=최경서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63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조별리그 상대가 정해졌다.

AFC는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8시 카타르 도하의 카타라 오페라 하우스에서 ‘2023 아시안컵’ 조 추첨식을 열었다. 그 결과 한국은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함께 E조에 포함됐다.

아시안컵은 24개 팀이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고 각 조 1·2위 12개 팀이 16강 토너먼트 직행 티켓을 얻는다. 3위 팀 중 좋은 성적을 낸 상위 4개 팀은 와일드카드로 16강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3번째로 높은 한국(27위)은 1번 포트에 배정됐다.

한국은 말레이시아(138위), 요르단(84위), 바레인(85위) 등 ‘한 수 아래’ 전력 팀들을 상대로 조별리그를 펼칠 예정이다.

대회가 카타르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 입장에서 중동 국가와 대결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중동 강호’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최근 연령대 대표팀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까다로운 상대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요르단과 중국, 키르기스스탄, 홍콩 등과 한 조로 묶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로 꼽혔다. 일단 ‘죽음의 조’는 피한 모양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조 추첨을 마친 후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에서 “모두 좋은 전력을 갖고 있어 쉬운 조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경계하면서도 “이 정도면 우리에겐 좋은 대진이다. 특히 한국인 지도자가 있는 말레이시아와의 경기는 흥미로울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조 최약체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의 수장은 과거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출신인 김판곤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남은 시간 동안 상대팀을 분석할 계획이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 끝까지 올라가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우승 후보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이란, 호주 등을 꼽았다. 그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를 이겼고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꺾었다. 또 이란과 호주도 좋은 팀이다. 하지만 우리도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 추첨 결과가 전광판에 공개돼 있다. ⓒ뉴시스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 추첨 결과가 전광판에 공개돼 있다. ⓒ뉴시스

특히 한국은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D조의 일본과 16강전에서 격돌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과 같은 라이벌을 일찍 만나고 싶진 않다”며 “하지만 우리는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카타르나 중동에서 1~2차례 평가전을 계획 중이라고 밝힌 클린스만 감독은 현지 시설에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모든 경기장과 훈련장 등이 가깝고 시설도 완벽하다. 카타르 월드컵 때 이미 증명됐다”며 “한국을 포함해 24개국 모두에게 완벽한 환경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은 내년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도하, 알라이얀을 중심으로 8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한편 이번 아시안컵은 당초 6~7월 중국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중국이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카타르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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