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구속’ 160km 돌파, 문동주는 국내 선수 최초 ‘공식 기록’
고우석‧조요한 등 국내 기대주 다수…‘2026 WBC’ 호성적 기대

[민주신문=최경서 기자]

(왼쪽부터) 문동주, 안우진, 김서현. ⓒ뉴시스
(왼쪽부터) 문동주, 안우진, 김서현. ⓒ뉴시스

‘꿈의 구속’으로 여겨지던 160km를 돌파한 국내 선수가 잇달아 등장하는 등 한국 야구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만 19세 듀오’ 문동주, 김서현(이상 한화이글스)과 안우진(키움히어로즈) 얘기다.

문동주는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 1회 박찬호를 상대로 160.1km짜리 강속구를 던졌다. 이는 지난 2011년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서 피치트래킹시스템(PTS)을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 국내 선수로는 첫 160㎞를 돌파다.

고졸 신인 김서현은 1군 데뷔전에서부터 구단 자체 측정 기록으로 160.1km(공식 157.9km)를 찍더니 지난 23일 LG와 경기에선 팀이 4-0으로 앞선 3회 초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구째 공식 기록으로 159.5km를 기록했다.

국내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우진은 평균 구속이 154.7km로 이미 국내에서 강속구 투수로 유명하다. 안우진은 지난해 6월 23일 삼성전에서 전광판에 160km를 찍어냈다. 무려 97구째에 터진 기록이다.

이전 국내 선수 최고 구속 공식 기록은 무려 11년 전 최대성(롯데자이언츠)이 기록한 158.7㎞다. 11년 동안 깨지지 않던 기록이 최근 들어 심심찮게 깨지고 있는 셈이다.

단순히 구속만 빠른 것은 아니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 15승8패, 방어율 2.11을 기록했고 탈삼진은 무려 224개로 이 부분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골든 글러브를 차지했다.

문동주는 이번 시즌 3경기에 출전해 1승1패, 방어율 1.08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은 18개. 안타는 단 6개 밖에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 데뷔한 ‘괴물 루키’ 김서현은 등판 때마다 진화하고 있다. 신인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최고 구속도 더 빨라지고 있다. 개인 성적은 현재까지 3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 6개, 피안타 4개로 방어율 2.25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WBC에서 한국은 일본에 골드게임 패배 직전까지 몰리는 등 수준 차이를 뼈저리게 느꼈다. 당시 일본대표팀엔 150km대를 가볍게 넘기는 강속구 투수가 즐비했다.

더 이상 ‘꿈의 구속’은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160km의 문을 두드릴 투수들은 이들 3인 외에도 고우석(LG트윈스) 등 충분히 많이 있다. 다음 WBC 호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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