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본감자 감독 새 시즌 구상 계획, 팀 비전 설득에 ‘잔류’ 선택
‘샐러리캡 최고 대우’ 연봉 총 7억 7500만원에 계약 확정지어

[민주신문=최경서 기자]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베스트7 아웃사이드히터를 수상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베스트7 아웃사이드히터를 수상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배구 여제’ 김연경의 행선지는 결국 원소속팀 흥국생명이었다.

김연경은 지난 16일 흥국생명과 계약 기간 1년, 보수 총액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옵션 3억원)에 재계약했다. 이는 2023∼2024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보수 상한액이다.

통상 FA 선수는 구단과 3년 단위로 계약을 맺지만 이례적으로 1년 계약을 맺은 것은 은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2023-2024시즌을 마무리한 뒤 재차 은퇴와 현역 연장을 두고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김연경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은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사실상 눈앞에 뒀던 우승을 놓치면서 얘기가 달라졌고 결국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원소속팀 흥국생명과 동행을 이어갈지는 미지수였다. 과거 FA자격 여부를 두고 빚은 갈등을 시작으로 국내 복귀 후 이해할 수 없는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 경질, ‘학폭 논란’으로 퇴출된 쌍둥이 자매 사건 등 안 좋은 기억들이 많다.

특히 지난 10일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싶다”고 밝혀 잔류 가능성은 사실상 낮아 보였다.

자연스럽게 현대건설 이적에 무게가 실렸다. 현대건설은 리그 최고 미들 블로커인 양효진과 ‘베스트 7 세터’ 김다인 등 정상급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팀으로 김연경이 제시한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는 조건에 부합하다.

현대건설도 김연경 영입을 위해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였지만 결국 김연경이 원소속팀을 택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연경이 잔류하기로 결심한 배경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역할이 컸다. 아본단자 감독은 구체적인 새 시즌 구상 계획과 팀의 비전 등을 전달해 설득했고 은퇴 후 지도자로 전환하는 데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을 약속했다고 알려졌다.

또 구단도 아본단자 감독을 통해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사를 김연경에게 전달했다. 이미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급 미들 블로커이자 김연경의 절친인 김수지와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다.

김연경은 당분간 개인 훈련에 집중한 뒤 전지훈련을 앞둔 오는 7월 팀 훈련에 합류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