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맡은 ‘거미집’ 비경쟁 부문으로…한국 배우 최다 초청기록
지난해 ‘브로커’에 이은 2회 연속 남우주연상 수상 여부 ‘주목’

[민주신문=최경서 기자]

배우 송강호가 지난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송강호가 지난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서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송강호 주연 영화 ‘거미집’이 칸영화제에 진출한다. 이로써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올해도 ‘칸의 남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영화계에 따르면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를 비롯해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을 칸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에 초청했다.

이로써 송강호는 ‘괴물’(2006‧감독주간), ‘밀양’(2007‧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비경쟁 부문), ‘박쥐’(2009‧경쟁 부문), ‘기생충’(2019‧경쟁 부문), ‘비상선언’(2021‧비경쟁 부문), ‘브로커’(2022‧경쟁 부문)에 이은 8번째 칸 진출이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한국 배우 최다 초청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거미집은 촬영이 모두 완료된 영화 결말을 다시 찍으면 작품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강박에 빠진 감독(송강호)이 검열 당국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들과 미치기 일보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며 벌어지는 처절한 블랙코미디다.

거미집이 초청된 공식 비경쟁 부문은 세계 영화계 화제작들이 초청되는 섹션으로 작년 ‘탑건: 매버릭’, 올해는 15년 만의 리부트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와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등 쟁쟁한 할리우드 화제작들이 이름을 올렸다.

◇ 다섯 번째 영화 여행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은 이번 초청으로 지난 2008년 이후 15년 만에 함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이들은 ‘조용한 가족’(1998)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이후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에 거미집까지 총 다섯 작품을 함께했다.

김지운 감독은 “팬데믹 이후 ‘영화의 시간’이 다시 살아나야 할 때에 전 세계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 모이는 축제에 초대돼 더욱 각별한 느낌”이라며 “든든한 영화 동지인 송강호 배우와 다시 함께 한 작품으로 초대돼 기쁘다. 무엇보다도 거미집의 다이내믹한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준 배우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님과 다섯 번째 영화 여행을 이렇게 매력적인 작품으로 좋은 배우들과 같이 초청돼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막한다. 프랑스에서 첫 선을 보일 거미집은 올해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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