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역사상 34번째 '타이틀'…현역 EPL 선수 중 단 ‘4명’ 보유
통산 260경기 만에 달성...'우상' 호날두 103골 기록도 '눈앞'

[민주신문=최경서 기자]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지난 8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경기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지난 8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경기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손흥민(31‧토트넘)이 리그 7호골을 기록하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100호골 고지에 올랐다.

손흥민은 지난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EPL 30라운드 브라이턴과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0분 선제골로 리그 7호골을 신고했다.

이반 페리시치가 내준 공을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왼쪽, 이른바 ‘손흥민존’에서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는 지난 12일 노팅엄 포레스트 27라운드에서 리그 6호골을 넣은 이후 3경기 만에 골이자 자신의 EPL 통산 100호골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EPL 전체 역사를 통틀어도 통산 100골 고지를 넘은 선수는 단 34명뿐일 만큼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쉽게 달성할 수 없는 대기록이다.

현역 EPL 선수로 한정하면 단 4명밖 없다. EPL 전체 역사를 통틀어도 34명뿐이다.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이다.

◇ 7년 7개월간의 여정

손흥민은 지난 2015년 9월13일 선덜랜드전을 통해 EPL에 데뷔했다. 일주일 뒤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이후 100호골까지 약 7년 7개월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정확히는 7년 6개월 26일, 즉 2765일이 걸렸다.

첫 시즌은 적응에 실패하며 리그에서 단 4골밖에 넣지 못했으나 다음 시즌인 2016~2017시즌부터 날개를 펴고 14골을 기록했다. 해당 시즌 도중인 2016년 9월과 2017년 4월에는 ‘이달의 선수상’까지 받으며 리그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리그 적응을 마친 2018~2019시즌에는 첼시전서 50m 단독 드리블 이후 성공시킨 골로 ‘이달의 골’을 수상하는 등 리그에서만 12골을 기록했다.

2019~2020시즌엔 그 유명한 번리전 70m 드리블 골로 ‘푸스카스 상’을 수상했고 유럽 무대 통산 122골을 넘어서면서 차범근(121골)이 세운 아시아 선수 유럽 통산 최다골을 넘어섰다.

2020~2021시즌엔 말 그대로 ‘골 잔치’였다. 리그에서만 17골을 터트리며 차범근이 보유하고 있던 유럽 5대 리그 최다골(17골)과 타이를 기록했다.

시즌 도중 이달의 선수상도 한 번 더 받으며 통산 3회째 수상했고 2021년 1월, 아시아 최초로 EPL 통산 100 공격포인트 역사를 썼다.

결국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정점을 찍었다. 리그에서만 무려 23골을 때려 넣으며 득점왕에 등극, ‘골든 부트’를 거머쥔 것.

특히 패널티킥 골 없이 오로지 필드골로만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공동 득점왕에 오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은 패널티킥으로 5골을 넣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발롱도르서 아시아 최고 순위인 11위에 선정되며 또다시 역사를 썼다.

그리고 현재 2022-2023시즌,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기어코 EPL 통산 100호골 대기록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지난 8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경기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지난 8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경기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득점왕 타이틀의 무게

100호골 고지에 오르기까지 마냥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득점왕 타이틀의 무게는 무거웠다. 평소 “압박을 즐긴다”던 손흥민도 이번엔 쉽게 견디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은 환상적이었다. 득점왕에 오른 것은 내게 엄청난 자신감을 가져다 준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자 모두가 내게 ‘쏘니가 득점왕에 올랐다’며 엄청난 활약을 기대했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고 압박도 컸다”고 털어놨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부상과 상대 집중 견제, 페리시치와 공존 문제 등 잡음을 속에 리그 28경기 7골에 그치고 있다. 득점왕에 오른 지난 시즌 35경기서 23골을 넣은 것에 비하면 저조한 득점 페이스다.

그러나 손흥민은 약해진 득점력에 대해 일절 변명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은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변명하자면 많은 변명거리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건 내 진짜 모습이 아니었다’며 변명하는 타입이 아니다”며 “난 그동안 최고 수준(Top Level)이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변명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난 압박감을 좋아하는 아직 완벽하지 못한 선수다.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다”며 “여전히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고 더 나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 가능한 한 많은 방법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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