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이 시작점…외신 '2023년 기대할 만한 K팝 걸그룹'에 선정

[민주신문=최경서 기자]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뉴시스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뉴시스

국내에서 인지도가 없는 중소 기획사 ‘무명’ 신인 아이돌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미국에선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2월 24일 발매한 첫 번째 싱글 앨범 ‘더 비기닝: 큐피드’ 타이틀곡 ‘큐피드’로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에서 85위를 차지했다.

중소 기획사 ‘어트랙트’의 4인조 걸그룹으로 지난해 11월 가요계에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한국에선 아직 알려지지 않은 그룹이다. 소속사도 이름이 없고 노래도 들리지 않는다.

그런 그들의 진가를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먼저 알아봤다. 4월 첫째 주 100위로 첫발을 내딛었고 둘째 주엔 94위, 이번 주 8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반짝 인기’로 보기엔 현지에서 풀뿌리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블랙핑크, 원더걸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K팝을 선도한 선배 그룹들도 빌보드 메인 차트 입성까지 최소 1년에서 많게는 6년이 걸렸다.

지난 1월 뉴진스가 데뷔 6개월 만에 ‘디토(Ditto)’로 차트에 진입해 K팝 역사상 최단 기록으로 갈아치웠지만 피프티 피프티는 무려 4개월 만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 번 역사를 새로 썼다.

뿐만 아니다. 스포티파이 4월 6일자에선 데일리 톱송 글로벌 15위에 올랐다. 14위 지수, 16위 지민 등 K-팝 아티스트들이 포진했다. 위클리 톱송 글로벌 3주차에도 19위에 랭크됐다.

또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는 영국 오피셜 차트 ‘톱100’에서도 61위를 기록했다. 96위로 첫 진입했으나 1주 만에 35계단이 올랐다.

피프티 피프티가 알려진 계기는 MBC ‘쇼! 음악중심’도 KBS2 ‘뮤직뱅크’도 그 어떤 방송도 아닌 ‘틱톡’이 시작점이었다. ‘바이럴’을 통해 빌보드 차트에 진입한 사례는 피프티 피프티가 최초다.

틱톡에선 원곡을 2배가량 빨리 감은 ‘스피드업’ 버전이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되는데 한 해외 유저가 큐피드를 ‘최고의 프리코러스’라 극찬했고 큐피드 영어 버전이 틱톡 배경으로 쓰이면서 입소문을 탔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는 포브스, 그래미 등이 ‘2023년 기대할 만한 K팝 걸그룹’으로 꼽으며 외신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그래미는 올해 1월 발표한 ‘2023년 주목할 K팝 신인 걸그룹 10개 팀’ 중 하나로 피프티 피프티를 꼽으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보기 드물게 완성도 높은 노래를 한다는 게 그래미의 선정 이유였다.

경제지 포브스는 피프티 피프티가 세계적인 K팝 무대에서 입지를 굳힌 아이돌이라며 트와이스, 뉴진스보다 피프티 피프티를 먼저 소개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K팝의 역수입 사례다. 해외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고 파란을 일으킨 이들은 오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언론과 만나 소회를 직접 밝힐 예정이다.

언론과 직접 마주하는 첫 공식석상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데뷔 쇼케이스는 물론 지난 2월 낸 첫 번째 싱글앨범 당시에도 쇼케이스를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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