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집행임원제도 폐지하고 이사회에 권한 집중…권영식‧도기욱 이사진 합류
크래프톤 장병규‧김창환 연임 성공…‘위믹스’ 논란 장현국 위메이드 재선임 앞둬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가 29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G타워에서 열린 제1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넷마블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가 29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G타워에서 열린 제1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넷마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주요 화두로 ‘책임’과 안정‘이 떠올랐다.

지난해 블록체인 등 다양한 사업을 추가하며 신규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낸 것과는 달리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임원진의 책임을 강화하고 경영 기조 안정에 초점을 둔 모습이다.

◇ 넷마블 사내이사 3인 체제 전환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신사옥 ‘G타워’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임기가 만료된 방준혁 의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특히 넷마블은 기존 방 의장이 유일했던 사내이사에 권영식, 도기욱 각자대표를 신규 선임하고 총 3인의 사내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넷마블은 지난 2016년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며 이사회와 경영진을 분리해 왔지만, 도입 7년만에 이를 폐지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고 이사회로 모든 권한을 통합시켰다.

넷마블 측은 “게임업의 특성을 고려해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이사회의 역할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넷마블은 윤대균 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이동헌 고려대 세종캠퍼스 글로벌비즈니스대학 교수, 황득수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경영지원실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넷마블 사외이사는 기존 3인에 더해 총 6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피아오얀리 텐센트게임즈 부사장도 이번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연임이 확정됐다.

권영식 대표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세계 경제 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인플레이션 지속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 게임 출시가 지연됐다”며 “또 출시한 작품의 성과 역시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자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신작 외에 기존 모바일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진출과 관련해서도 “다수의 게임이 중국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중국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매출을 예상한다”며 “실적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환(왼쪽) 크래프톤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 각 사
김창환(왼쪽) 크래프톤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 각 사

◇ 넥슨‧크래프톤‧위메이드 등 대표 재선임

지난 28일 열린 크래프톤 정기 주총에서는 장병규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김창환 대표이사가 재선임에 성공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크래프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재선임 안건은 큰 무리없이 통과됐다.

다만 주총 현장에서는 최근 성과 부진과 주가 하락 등으로 주주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창환 대표는 “자체 개발 게임 등이 글로벌 오디언스에게 강력한 IP가 될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무능함이 지속되면 임기 전이라도 은퇴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주주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4일 열린 넥슨 일본법인 정기 주총에서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등기 이사에 합류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다.

이 대표는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와 패트릭 쉐더룬드 엠바크스튜디오 대표, 우에무라 시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기존 등기이사와 함게 그룹의 전반적인 의사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지난 2003년 넥슨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 대표는 2018년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에 오른 데 이어 입사 20년만에 넥슨그룹을 이끄는 리더로 거듭나게 됐다.

넥슨 측은 “넥슨코리아 최대 성과를 경신하고 있는 이 대표의 일본법인 이사진 합류로 넥슨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와 최상의 사업적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넥슨게임즈 주총에서는 박용현 대표 재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박 대표는 넥슨게임즈의 전신인 넷게임즈 대표를 역임했으며 이후 지난해 넥슨지티와 합병한 후에도 줄곧 회사 대표를 맡아왔다.

박 대표는 주총에서 “합병을 통해 회사는 수익을 창출할 우수한 개발 인력을 확보했고 흑자 전환이라는 의미 있는 결실을 이뤘다”면서 “미래 성장라인업을 확보하기 위해 신작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31일 열리는 위메이드 정기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장현국 대표이사 재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와 있다.

지난해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폐 논란으로 부침을 겪은 장 대표는 최근 위믹스 재상장과 미르M의 글로벌 성공 등을 바탕으로 재선임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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