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에 조정 회부
세 차례 변론기일에도 '이견'…법정 다툼 지속 전망

[민주신문=최경서 기자]

이달의 소녀 출신 츄가 전 소속사 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와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츄. ⓒ뉴시스
이달의 소녀 출신 츄가 전 소속사 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와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츄. ⓒ뉴시스

걸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츄(본명 김지우)와 전 소속사 블렉베리 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법적 분쟁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일 서울북부지방법원 제12민사부(다)는 츄가 블록베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민사소송 변론기일을 앞두고 조정회부 결정을 내렸다.

조정회부란 당사자 간 상호 양해를 통해 소송을 해결하는 절차로 조정기일을 통해 양측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지난 2021년 12월부터 시작된 이번 소송은 현재까지 변론기일이 3차례 진행됐음에도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다. 재판부가 합의를 종용하며 조정회부절차를 밟았지만 조정불성립이 되면서 다시 본안 소송에서 법적 다툼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소송은 양측 간 활동 정산과 신뢰 파탄 등이 주요 쟁점이다. 특히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이 인용된 점과 관련한 이슈에 블록베리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연예활동 금지를 요청하는 등 평행선을 달려왔다.

앞서 블록베리는 지난 2022년 11월 공식 팬카페 공지를 통해 츄를 이달의 소녀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당시 블록베리는 “츄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난무했으나 당사와 이달의 소녀 멤버들은 소속팀 발전과 팬들의 염려를 우려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스태프들을 향한 츄의 폭언 등 갑질 관련 제보가 있어 조사한 결과 사실이 소명됐다”며 “소속사가 책임을 지고 츄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츄는 “저도 일련의 상황에 대해 연락받거나 아는 바가 없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팬분들께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일부 스태프들도 이와 같은 소속사의 입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츄를 지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츄가 직접 매니저 스태프에게 보냈던 자필 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츄가 tvND 웹 드라마 '필수연애교양'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츄가 tvND 웹 드라마 '필수연애교양'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또 블록베리는 지난 달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상벌조정윤리위원회에 츄의 연예활동 금지 내용을 담은 진정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츄가 지난 2021년 바이포엠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한 행동이 ‘템퍼링’(계약 기간 만료 전 사전 접촉)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츄는 “이런 일로 계속해서 입장을 내게 돼 참 지치고 정말 안타깝다. 저는 물론이고 멤버들까지 거짓말로 옭아매는 것은 참기 어렵다”며 “당시 바이포엠이라는 회사는 잘 알지도 못 했다”고 재반박했다.

업계에 따르면 알려진 바와 다르게 츄와 소속사 간 갈등은 ‘스태프 갑질’이 아닌 정산 문제로 시작됐다고 한다.

2017년 츄의 전속 계약서를 보면 수입금 분배 비율은 7(소속사):3(츄)이며 모든 연예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은 5:5다. 여기서 수익 정산과 비용 자체 비율이 다르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후정산 시스템을 이용해 소속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의 20%를 츄가 부담해야 하는 방식”이라며 “활동할수록 돈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빚이 들어오는 구조”라고 말했다.

현재 이달의 소녀는 츄 외에도 멤버 전원이 블록베리와 계약 해지 소송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다.

희진, 김립, 진솔, 최리는 소속사 블록베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냈고 하슬, 여진, 이브, 올리비아 혜, 고원은 패소 판결을 받았다. 비비와 현진은 최근에서야 뒤늦게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활동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만을 제기한 이달의 소녀 멤버들과 달리 츄는 블록베리를 상대로 이 소송과 본안 소송을 모두 제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블록베리와 계약을 완전히 해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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