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오후 경기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민주신문 조성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오후 경기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민주신문 조성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보다 많이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7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의 발표와는 결을 달리한다”며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내 소부장 산업은 역설적으로 크게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내에 일본의 소부장 업체 유치를 언급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정부는 올해 예산을 하면서 중기부에서 갖고 있는 소부장 관련 예산 38%와 소부장 특별회계 6%를 삭감했다”며 “이러한 재정 투자 방향은 맞지 않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 경쟁력 있는 소부장 기업들이 많이 있다. 국내 기업, 국내 소부장, 중견‧중소기업들을 우선해 직접제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물론 필요하다면 외국 소부장 및 협력업체가 들어오는 것은 마다하지 않겠지만, 우선은 급성장한 국내 소부장 업체들이 보다 많이 활용되고 클러스터를 구성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지정 과정에서의 정부 발표전 사전 협의가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와는 물론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해당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논의해 왔다”며 “다만 이러한 문제는 극도의 보안이 필요한 문제여서 보안유지가 철저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인력양성 등은 단시간 내에 해결되지 않는다. 정부의 인력양상 계획을 보면 충족하기 어렵다”며 “도내 대학이나 차세대 융합기술원 등을 포함한 인력양성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한 시간 넘게 진행됐다. 김 지사는 경기도 현안에 대해 특정한 주제 없이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다음 달 미국과 일본 출장에 나서는 김 지사는 “취임 이후 5조 원 가량의 외자유치가 마무리 단계”라며 “다음 주 출장을 통해 비슷한 규모의 외자유치 활성화가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김 지사는 “이번 출장은 순수 ‘비즈니스 목적’”이라며 “청년 기회 사업 패키지 중 외국에 보내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경기도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소 2개 대학과 청년들을 보내는 협약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SNS를 통한 윤 대통령과의 대립각 논란에 대해서는 “경기도 인구가 1400만 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일이다.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의 모든 중심”이라며 “대통령 다음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출직으로, 목소리는 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는 정치적 목적이 아닌 현재 수행하고 있는 경기도지사로서의 임무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경기도와 도민과 관련된 일들에 대해서는 제 목소리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정부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은 모든 부담을 다음 대통령으로 이월시키는 폭탄돌리기가 됐다”면서 “다음 정부는 돌릴 게 없어서 터져버릴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공공RE100, 기업‧산업‧도민의 RE100 측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겠다”며 “지금 시대에 맞는 것을 퇴보시키고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큰 우려와 함께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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