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내년 1월 카타르 대회 우승에 초점 맞춰
24일 콜롬비아전서 첫 발…클린스만식 공격축구 기대

[민주신문=최경서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21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21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캡틴’ 손흥민(토트넘핫스퍼)을 포함한 선수들 목표는 아시안컵 정상 탈환이었다.

지난 21일 ‘클린스만호’ 1기 멤버들이 3월 A매치 친선전을 치르기 위해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모였다.

선수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신임 감독과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가도 아시안컵 이야기만 나오면 비장한 얼굴로 돌변해 “반드시 우승”을 외쳤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는 히딩크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 벤투 감독 등을 거쳐 오면서 강팀으로 거듭났다”며 “한국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이겼고 이전에는 독일을 상대로 이긴 경험도 있다. 당연히 아시안컵 우승이 첫 목표”라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어느덧 대표팀 주장 5년차에 접어든 손흥민의 목표도 클린스만 감독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아시안컵 우승 도전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대한민국을 위해서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결승까지 가봤고 준결승도 갔고 8강에서 떨어지기도 해봤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대한민국이 가져오지 못한 우승 트로피를 다시 가져오는 것이 제 꿈”이라고 말했다.

◇ 고질적 '골 결정력' 관건

골 결정력 부족은 한국대표팀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한국은 벤투호 시절에도 약팀을 상대로 경기를 지배하고도 찬스를 놓쳐 간신히 한 골 차 승리를 거두거나 패배하는 경우가 잦았다.

한국이 아시안컵 우승으로 ‘63년 묵은 한’을 풀기 위해서 골 결정력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축구의 골 결정력을 끌어 올려줄 수 있을지 국내 축구팬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인터 밀란(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등 빅클럽에서 뛰며 발롱도르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월드 클래스’ 공격수 출신이다. 독일 대표팀에서는 108경기에 출전해 47골을 기록했다.

커리어도 화려하다. 인터밀란 시절 1989년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 UEFA 컵(현 유로파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96/97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했다. 독일 대표팀 소속으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서 우승하기도 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클린스만 감독은 거물 공격수 출신인 만큼 공격적인 전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골 결정력 한계는 충분히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2골 이상 득점할 수 있는 득점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축구에 ‘공격축구’ 색깔을 입히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손흥민은 “공격축구 기대된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2011 AFC 아시안컵 4강 일본전서 전반전 기성용이 선제골을 넣은 뒤  ⓒ뉴시스
지난 2011 AFC 아시안컵 4강 일본전서 기성용이 선제골을 넣은 뒤 박지성과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박지성’도 달성 못한 '아시안컵'

아시안컵 우승은 한국 축구 ‘전설’ 박지성마저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손흥민도 대표팀 데뷔 후 아시안컵에 총 3번 출전했지만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첫 도전은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이었다. ‘독일에서 뛰는 18세 유망주’ 타이를로 국내팬들 기대를 받으며 대회에 참가했던 손흥민은 조별리그 인도전에 교체 투입돼 데뷔골을 신고하기도 했다.

당시 멤버는 화려했다. 박지성과 이영표, 차두리 등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를 비롯해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등 이른바 ‘황금세대’ 선수들이 선발로 뛰었다. 때문에 손흥민은 주로 선발이 아닌 교체로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한국이 일본과 4강전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손흥민의 아시안컵 첫 도전은 4강에서 마무리됐다.

이후 대표팀 핵심선수 중 한명으로 자리 잡은 손흥민은 4년 뒤 2015년 호주 아시안컵서 재도전에 나섰다. 당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서 멀티골을 터트리는 등 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개최국 호주와 맞붙은 결승전서는 0-1로 뒤진 후반 추가 시간 기성용 패스를 받아 극장골을 터트려 경기를 연장전으로 이끌어 가기도 했다. 그러나 연장전에 실점하며 아쉽게 우승을 내줬다.

주장으로 나선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카타르에 0-1로 패하며 8강서 탈락했다.

어느덧 대표팀 최고참 베테랑이자 맏형이 된 손흥민은 내년 1월 카타르 대회서 4번째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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