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언론인
이상우 언론인

SNS 시대의 영웅은 파워 블로그나 유튜브의 저명 인플루언서 들일 것이다. naver나 kakao 같은 포털이나 유튜브에는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기발한 아이템을 가지고 현란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체로 유명 인플루언서들은 먹방, 여행, 연예, 스포츠, 정치인 등을 소재로 한 전문적인 지식을 끊임없이 제공해야 한다. 장난삼아 올린 글이나, 행동 등이 뜻밖에 붐을 타고 지구촌을 몇 바퀴 도는 호응을 얻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꾸준하고 진실된 새로운 정보가 상위를 차지한다.

SNS 세계에서는 ‘수퍼챗’이라는 아주 간단한 현금 후원 방식이 있어서 유명 인플루언서 들은 횡재 급에 이르는 수입을 챙기기도 한다.

세상의 이목만 끌게 되면 황금이 쏟아지다 보이 경쟁도 피가 터질 정도로 치열하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반칙이 자주 일어나고 극단적인 가짜 뉴스를 생산하기도 한다.

‘가짜 뉴스가 돈이 된다’는 부조리한 세상이 유저들의 눈앞에서 매일 번뜩이고 있다.

요즘은 특히 국민들에게 민감한 정치적인 가짜 뉴스가 판을 친다.

“허위사실이나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토대로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통해 극단적 지지자들로부터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는 것이 가짜 뉴스 세계에선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은지 이미 오래다.”(국민일보)

정치적인 스캔들을 소재로 한 가짜 뉴스는 때로 큰돈이 된다. 작년 12월  유튜버의 한 채널은 소위 ‘청담동 술자리’라는 가짜 뉴스를 사실처럼 보도해 하루에 슈퍼챗으로 2,100만원 챙겼다는 보도도 있다. 유튜브의 경우 적지 않은 광고 수입 등을 제외한 수입이라니까 그 수입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짐작이 간다.

이 채널은 경찰 수사결과 가짜뉴스라는 것이 밝혀지고 당사자들이 고소당해 수사를 받고 있는데도 당초 주장을 밀고나가 수입을 계속 올리고 있다.

요즘 TBS에서 나가 따로 방송을 차린 ‘뉴스공장’도 상당한 수퍼챗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가로세로연구소’라는 유튜브도 수입 면에서는 베스트 기업에 속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러한 유튜버들은 사방에서 들이닥치는 고소, 고발 같은 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다. 고소를 당하면 오히려 슈퍼챗이 쏟아진다고 즐거워하는 유튜버도 있다고 한다. 가짜 뉴스 판에는 채널뿐 아니라 SNS 외의 다른 통신 수단을 통해서도 널리 퍼져있다.

거대 야당의 대변인인 김의겸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가짜 뉴스로 수사를 당하고 있으면서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관한 ‘가짜 뉴스 혐의’가 있는 주식 투자 관련 정보를 퍼뜨려 대통령실로부터 또 고소를 당했다. 대통령실은 ‘고소를 환영 한다’는 김의원의 반응에 대해 ‘조롱까지 했다’면서 더욱 화를 냈다.

김의겸 의원은 중앙 유수 언론사의 사회부장 출신인데 ‘가짜 혐의’가 있는 뉴스를 한두 번 터뜨린 것이 아니다. 수습기자가 되면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육하원칙(六何原則, 1H5W)이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기사가 진실인가 아닌가 하는 것을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세상에 내보내지 못하는 것이 정보 생산자의 신조이다. 이 일이 가장 몸에 밴 사람이 매스컴에 종사하는 기자들이다. 그런데 기자의 모범이 되어야 할 사회부장 출신 정치인이 ‘가짜 뉴스 혐의자’가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아이러니컬한 이야기인가. 김 대변인은 작년 국회 언론 관련법 파동 때 가짜 뉴스를 엄벌해야 한다고 역설한 장본인이다.

‘흑석동 거사’가 가짜뉴스 대변인이 되었다는 일부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의연하게’ 버틸 뿐 아니라 강력한 반격까지 하고 있다.

“가짜 뉴스가 돈이 된다”는 엄연한 현실과 “가짜 뉴스가 표가 된다”는 정치인들의 관념이 바뀌기 전에는 이 폐단이 사라지기 힘들 것이다. 가짜 뉴스를 추방하는 길은 이런 뉴스를 보지 않고 듣지 않고 읽지 않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WHO  IS>
이상우-언론인, 소설가
한국디지털문인협회 이사장, 국민일보, 한국일보, 서울신문, 파이낸셜뉴스, 일간스포츠 goodday 등에서 편집국장 대표이사, 회장 등 역임. <세종대왕 이도> <신의불꽃>등 역사 및 추리소설 400여편을 발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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