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계도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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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없이는 새사람도 없다>

불란서의 철학자 몽테뉴(Michel de Montaigne)는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고 말했다. 습관은 한 사람의 성품과 인격을 판단하고 운명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는 뜻이지만 또 파스칼은 (Blaise Pascal)은 “습관은 제2의 천성으로 제1의 천성을 파괴한다.”고 했다. 우리 속담에도 “세 살 때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다. 참으로 지당한 말이다.

공자는 논어 양화편 2장에서 <性相近也 習相遠也(성상근야 습상원야)>라고 했다. 즉 타고나는 천성은 서로 다 비슷하나 생활 습관 탓으로 성품이 바뀌고 운명이 서로 달라진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각자의 행불행은 습관 탓이다. 더 쉽게 말해 1등과 꼴찌는 습관이 다른 탓이다. 한 개인의 운명은 습관 따라 결정되고 그 습관은 반복되는 내 행위의 연속 탓이고 그것은 또 내 언어 탓이다. 그러나 언어는 내 생각에서 나온다. 생각하는 대로 말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공식이 성립된다.

생각이 말로 표현되고 그 말이 행위를 낳고 그 행위의 연속이 습관이고 그 습관이 내 성품을 형성하고 그 성품이 내 운명을 결정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또한 불교 이론에서 말하는 칼마(Karma:業) 이론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당신이 지금 습관화한 지속적 행동이 곧 미래의 당신이 다”.라고 했다.

당신이 지금의 생활내용이 불만스럽거나 인생 행로가 비틀어졌다고 생각되면 생각을 고쳐먹고 새로운 습관으로 새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 습관은 관성을 갖는 것이 법칙이니 늦기 전에 새로운 습관을 길들이라는 말이다.

몇 년 전 <UCLA>의 마약 전문가의 분석 자료를 보자. Pot 스모커의 90%는 담배로 시작했고 99%의 히로뽕(heroin) 중독자는 Pot로 시작했다고 한다. 마약 중단의 첩경은 금연이라는 말이다.

2000년 영국 왕립협회는 흡연도 마약 중독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들은 흡연 중독을 마약 중독과 마찬가지로 보고 의존적 정신질환이라고 말하며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질병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나는 내 합기도 도장에서의 운동 외에도 주 4회 이상 헬스클럽을 다닌지가 50년이 넘는데 해마다 1~2월이면 자동차 파킹장이 붐빈다. 그러나 2월 말~3월 쯤이면 파킹자리가 넉넉해지고 연말이면 파킹장이 텅텅 빈다. 말하자면 새해 결심이 도루묵이 된다는 말이다.

새로운 습관을 들이려면 직장 일이 의무적이듯 몸 관리나 독서 같은 습관도 의무적인 맘가짐으로 해야한다. 그렇지않고는 새로운 습관을 통한 새사람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새사람이 되기 위한 새로운 습관을 기른다는 것을 나는 훈련(Discipline or Training)이라고 본다.

“내가 어떤 일에 재능이 탁월하다는 것은 행동이 아니라 그것은 습관이다.”라고 이것도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이다. 불가에서는 업의 소멸을 중요시하고 있다. 아니면 콩 심은 데 콩 나듯 업에 따라 당신의 생활내용이나 사고의 패턴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가 서아프리카 랑바테네에서 으료봉사를 하던 2차 세계대전 당시 식인종 추장과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전쟁터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한탄한 슈바이쳐가 말했다.

“전쟁 탓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니 슬픈 일이다.”

이에 식인종 추장이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그건 큰 낭비예요.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죽일 일이지!”

생명 경외사상에 연유한 슈바이처의 우려에 식인 문화적 생활관 탓에 인간의 목숨을 한 낫 먹이감으로 생각한 엉뚱한 추장의 맞장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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