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교회 모티브 인질구출 작전…항일조직 스파이 액션
천만 눈앞 ‘아바타2’에 100만 돌파 저력 ‘슬램덩크’까지

[민주신문=전소정 기자]

영화 '교섭'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영화 '교섭' 스틸컷. ⓒ 네이버 영화

2023년 나흘간 휴가를 갖게 된 계묘년 설 극장가에 관객들에게 지난 18일 동시에 첫 선을 보인 우리나라 영화 ‘교섭’과 ‘유령’ 두 편이 맞붙게 됐다.

여기에 천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는 영화 ‘아바타:물의 길’과 레트로 열풍으로 백만 관객을 넘어서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슬램덩크’까지 설날 연휴 극장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이에 설 연휴 극장가에서 주목할 만한  영화 네 편을 소개해본다.

◇ 박스오피스 1위 순항 중인 ‘교섭’

지난 18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순항 중인 배우 황정민, 현빈 주연의 ‘교섭’이 올 설 연휴 극장가 기대작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영화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07년 샘물교회 피랍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교섭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의 5년만의 신작으로 대중들의 기대감이 높은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특별 허가를 받은 요르단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구현한 아프가니스탄 풍경은 극의 사실감과 함께 몰입도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영화 속 탈레반에 피랍된 한국인 23명을 구출하기 위한 외교부 소속 정재호(황정민 분)와 국정원 요원 박대식(현빈 분)의 서로 다르지만 공통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두 사람의 공조를 보는 재미도 극의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강기영이 극 중 유일한 현지 한국인 통역가 ‘카심’ 역으로 변신해 교섭을 위한 가교 역할로 극에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영화 '유령'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영화 '유령' 스틸컷. ⓒ 네이버 영화

◇ 여성 서사‧미장센에 눈길…‘유령’

긴장감 있는 스토리와 통쾌한 액션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유령’도 설 연휴 관객 겨냥에 나섰다.

영화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다.

항일조직인 ‘흑색단’이 곳곳에 심어놓은 스파이인 ‘유령’이 조선총독부까지 잠입해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되는 영화는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가 흑색단 총독 암살 시도를 막기 위해 놓은 덫에 걸린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설경구),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이하늬),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소담),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서현우) 등이 외딴 호텔에 갇혀 서로를 향한 의심과 경계를 그린다.

여기에 후반부로 갈수록 경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물들이 벌이는 짜릿한 액션씬과 여성 인물들 간의 서사는 영화 ‘유령’만이 가진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영화가 1930년대 내용을 다루는 만큼 배우들의 시대적인 의상과 메이크업을 비롯해 배경과 소품 등 이해영 감독의 미장센을 살펴보는 것도 영화 관람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아바타:물의 길'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영화 '아바타:물의 길' 스틸컷. ⓒ 네이버 영화

◇ ‘1000만’ 기세 몰아가는 ‘아바타2’

많은 기대 속 지난 연말 개봉한 영화 ‘아바타:물의 길’은 이번 설 연휴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영화 ‘아바타:물의 길’은 누적관객수 956만5233명을 기록했다.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아바타:물의 길’은 최근 신작 개봉으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이달 20일 오후 2시 기준 여전히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대로의 기록이라면 설 연휴 기간 동안 ‘아바타:물의 길’은 전편 ‘아바타’에 이어 천만 관객 돌파 외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는 ‘범죄도시2’에 이어 두 번째이자, 외화로는 첫 번째 천만 관객 돌파 영화라는 영예를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화 ‘아바타:물의 길’은 전작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13년 만에 내놓은 영화 ‘아바타’의 후속 작품으로,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는 긴 여정, 전투,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2009년 개봉한 전작 영화 ‘아바타’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이용한 아름다운 영상미 등으로 화제를 모았고,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총 관객수 1331만8255명을 기록하는 등 개봉 1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내 역대 박스오피스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 네이버 영화

◇ 3040 열정 불러일으킨 ‘슬램덩크’

시대를 초월하는 인기로 ‘N차 관람’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명절 연휴에도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구는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담은 영화로, 농구를 처음 시작한 풋내기 강백호가 북산고 농구부에서 겪는 성장 스토리를 담은 1990년대 일본 만화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연재 종료 26년 만에 다시 돌아와 직접 영화 각본과 연출에 참여했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연재된 ‘슬램덩크’가 극장으로 돌아오자 이에 열광한 3040세대들의 ‘N차 관람’ 열풍이 이어지고 있고, 원작 만화와 관련 굿즈들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13일 만인 이달 17일 누적관객수 101만3219명을 기록하며, 백만 관객을 돌파하는 저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 기세를 몰아 설 연휴를 앞둔 이달 20일 오후 2시 기준 예매율 3위에 오르는 등 설 연휴에도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극장가 흥행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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