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 경력자에 저임금…고가 가스레인지·책상 협찬 '재조명'
공고는 잘못 기재된 ‘사고’ 해명…신입 초봉 3000만원으로 상향

[민주신문=전소정 기자]

여성 듀엣 다비치 멤버 강민경이 2019년 8월 3일 강원 평창군 HJ 매그놀리아 용평호텔앤리조트 야외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여성 듀엣 다비치 멤버 강민경이 2019년 8월 3일 강원 평창군 HJ 매그놀리아 용평호텔앤리조트 야외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채용 공고로 '열정페이' 논란의 중심에 선 그룹 다비치 멤버 강민경이 재차 사과하며 연봉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강민경은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확대 재생산되는 억측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회사 대표로서 솔직하게 말씀드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6일, 저희는 취업 정보 사이트에 <학력무관/경력무관/신입/CS> 채용을 위해 연봉 2500만원 공고를 올렸습니다”라며 “그런데, 이전 사용했던 <대졸/3~7년차/경력직/CS> 공고를 재사용하면서 경력직 공고에 연봉 2500만원이 잘못 게시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강민경은 “실수를 확인한 즉시 황급히 공고를 수정했으나 수정 전 내용의 캡쳐본이 퍼지게 됐습니다”라며 “해당 공고는 상세 내용이 잘못 기재된 ‘사고’임을 다시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민경이 운영하는 의류 쇼핑몰 ‘아비에무아’ 측은 구인‧구직 플랫폼에 CS 정규직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게시했고, 지원 자격은 대졸자에 경력 3년 이상, 영어 능통자 등으로 까다로웠지만, 2500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강민경이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담당자 착오로 CS채용 공고에 신입 채용시 연봉이 기재되었습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누리꾼들의 비판과 지적은 계속 이어졌다.

특히 강민경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2700만원에 달하는 가스레인지와 해당 공고 내용이 비교되면서 “가스레인지보다 낮은 연봉으로 사람을 채용하려는 것이냐”는 조롱의 글도 잇따랐다.

이후 사무가구 브랜드 D사의 협찬으로 직원 책상을 제공받는 유튜브 영상이 재조명 받았고, 채용공고에서 복지로 소개된 공기청정기 역시 협찬 제품으로 드러나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확산됐다.

추가 입장에서 강민경은 “이번 논란으로 많은 분의 질타와 조언을 듣게 됐다”라며 “‘무경력 신입이라 하더라도 2500만원이라는 금액은 너무 적지 않냐’는 이야기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조언을 들으며, 주위를 돌아보게 되었고, 동종 업계를 꿈꾸고 있는 분들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현 아비에무아 신입 팀원은 물론, 회사에 입사하시는 모든 학력무관/경력무관/신입 초봉을 3000만원으로 조정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고가의 책상과 가스레인지가 채용공고와 함께 논란이 될 줄 몰랐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좋은 옷, 물건을 광고하고 소개하는 것이 제 일이라 생각하며 살았습니다”라며 “연예인으로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더욱 각별한 주의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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