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제례악‧판소리‧강강술래 등 이어 대표 목록에 등재
‘보편적 평등의 가치‧신분제 비판’ 다룬 점에서 높이 평가

[민주신문=전소정 기자]

지난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 가운데 하나인 '봉산탈춤' 관련 이미지. ⓒ 문화재청
지난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 가운데 하나인 '봉산탈춤' 관련 이미지. ⓒ 문화재청

우리나라 전통 가면극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제17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됐다.

위원회는 ‘한국의 탈춤’이 강조하는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 신분제에 대한 비판이 오늘날까지 의미 있는 주제라는 점과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한국의 탈춤’ 등재신청서는 무형유산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명확히 기술하며 안건 46건 가운데 모범사례로 평가되기도 했다.

‘한국의 탈춤’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춤, 노래, 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로, 신분 사회를 풍자하거나 민중의 고달픈 삶을 해학적으로 표현하며 관객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등재된 ‘한국의 탈춤’은 국가무형문화재 13개와 시도무형문화재 5개로 구성됐다.

국가무형문화재는 가산오광대, 강령탈춤, 고성오광대, 관노가면극, 동래야류, 봉산탈춤, 북청사자놀음, 송파산대놀이, 수영야류, 양주별산대놀이, 은율탈춤, 통영오광대, 하회별신굿탈놀이 등이 있다.

시도무형문화재로는 경남의 김해오광대, 강원의 속초사자놀이, 경북의 예천청단놀음, 경남의 진주오광대, 경기의 퇴계원산대놀이 등이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첫 등재 이후 비롯해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김장문화’, ‘씨름(남북공동)’ 등에 이어 ‘한국의 탈춤’이 등재되면서 총 22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보유국이 됐다.

또한 같은 날 북한이 신청한 ‘평양랭명풍습(Pyongyang Raengmyon custom)’도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랐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도 축사를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탈춤을 계승하고 있는 전승자 여러분들의 땀과 헌신이 이룬 쾌거”라며 “이번 등재를 통해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고유 전통문화와 정신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의 탈춤’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행사도 진행된다.

오는 3일과 4일 양일간 열리는 기념 행사는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탈춤단체가 서울 남산국악당,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교육관, 통영 예능전수관에서 다양한 탈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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