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가수 비아이 투약 의혹 공익신고자 회유한 혐의
검찰, “범행 인정 않고 반성 기미조차 없어…죄질 불량”

[민주신문=전소정 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비아이 마약 무마 혐의와 관련 1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시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비아이 마약 무마 혐의와 관련 1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시스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투약 수사와 관련 보복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지난 1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등 2명에 대한 13차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가수 연습생 겸 공익신고자 A씨에게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면서 진술 번복을 요구한 점을 종합할 때, 공포심을 유발하는 해악 고지를 한 것이 명백하다”면서 “수사에서 공판 과정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반성의 기미조차 없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양현석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어 검찰은 “피고인은 비아이의 마약 혐의 수사를 초기 단계에 무마시키는데 성공했다”며 “이후 아이콘이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며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었고, 그 이익 대부분이 YG엔터테인먼트 대주주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피고인에게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앞서 양현석은 지난 2016년 8월 YG 소속 가수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공급책인 A씨를 불러 회유‧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A씨는 2016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진술했다가 번복했고, 이후 2019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YG엔터테인먼트 측으로부터 외압을 받아 진술을 번복했다고 공익신고 했다.

검찰은 이 외에도 양 전 대표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YG 관계자 B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양현석 법률대리인 측은 “양현석 전 대표가 협박했을 것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사후에 꾸며지거나 심하게 왜곡된 것”이라며 “피고인 양현석을 A씨를 만났으나, 협박한 사실은 없다. 또 A씨 진술에 일관성이 없어 믿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특히 이날 양현석은 최후변론에서 자신이 양성한 아티스트들을 열거하며 “연예인도 아닌 A씨에게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라며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K팝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게 현명한 판단 부탁드린다”라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한 선고기일을 오는 12월 22일 오전 11시로 정했다.

한편 비아이는 지난 2016년 4월 A씨를 통해 대마초, LSD 등 마약을 구매한 후 여러 차례 흡입한 혐의로 기소됐고, 이에 2017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수감돼 세 번째 재판을 받고 있으며, 앞서 2016년 YG 소속 그룹 빅뱅의 탑과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기도 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