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부터 ‘1위’ 차지…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대기록 작성
6차전서 키움 꺾고 창단 첫 우승…5차전 ‘끝내기 홈런’ 김강민 MVP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지난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SSG 선수들과 정용진 구단주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 뉴시스
지난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SSG 선수들과 정용진 구단주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 뉴시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까지 우승한 완벽한 ‘통합우승’이다.

특히 정규시즌 첫날부터 한 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SSG는 한국프로야구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 시리즈 전적 4승2패…‘통합우승’ 일궈

SSG는 지난 8일 열린 인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대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SSG 선발 윌머 폰트가 7과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전날 선발로 등판해 조기 강판한 김광현은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기고 등판해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

SSG 배테랑 내야수 김성현은 결승타를 쳤다.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성현은 팀이 2대3으로 뒤진 6회말 상태 실책과 포일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2타점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반면 키움은 1회 임지열의 2점, 6회 이정후의 1점 등 홈런 2방을 치며 경기를 앞서 나갔지만 잇따른 실책으로 무릎을 꿇었다.

◇ 드라마 같은 시리즈…1차전부터 명승부

SSG와 키움은 1차전부터 연장전을 치르며 이번 한국시리즈 내내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키움은 1차전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SSG 홈에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선발 에이스 안우진이 갑작스런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이후 올라온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잘 막아낸 것이 주효했다.

이어 9회에는 대타로 들어온 전병우가 팀이 4대5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 2점 홈런을 쳐내며 승기를 가져온 듯 했다.

하지만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SSG 김강민은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0회초 전병우는 푸이그의 좌전 안타와 이지영의 볼넷으로 만든 투아웃 상황에서 다시 좌전 안타를 치며 재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2차전에서는 SSG가 1회부터 3득점하며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선발로 나온 폰트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SSG는 키움에게 6대1로 이겼다.

고척으로 장소를 옮긴 3차전에서 양 팀은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키움 에이스 요키시와 선발 대결을 펼친 SSG 오원석은 깜짝 호투를 펼쳤다.

이날 오원석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SSG는 2대1로 앞선 9회초 무려 6득점을 뽑아내며 3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2대 1로 앞서나갔다.

4차전은 키움이 1대1 동점이던 3회 대거 5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3회 선두타자로 나온 전병우가 좌전 2루타를 치자 이정후가 우익수 방면 안타로 역전타를 만들었다. 이후 김태진, 이지영, 송성문, 신준우의 연속 안타로 4득점을 만들었다.

SSG가 7회 2점을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키움 깜짝 선발로 나선 이승호는 4이닝 1실점 호투했다. 오히려 SSG 모리만도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하며 무너졌다.

시리즈 전적 2대2로 맞선 채 장소를 다시 인천으로 옮긴 양 팀은 5차전과 6차전에서는 1점차 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특히 5차전은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1차전 마운드에서 내려간 안우진이 다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6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키움 타선도 1회부터 2점을 내며 안우진에게 힘을 보탰다. 2회와 6회에도 각각 1점씩 뽑아내며 4대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SSG는 8회와 9회 홈런 두 방으로 대반전을 이뤄냈다. 8회말 상대 유격수의 실책으로 주자가 살아나가자 곧바로 타석에 선 최정이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2점차로 추격했다.

9회말에는 직전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린 최원태를 상대로 드라마같은 역전 끝내기 홈런이 터져 나왔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성한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자 최주환이 우측 펜스를 맞추는 큼지막한 타구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1차전 9회말에서 극적인 동점 홈런을 친 김강민을 선택했다.

대타로 타석에 선 김강민은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최원태의 가운데 높게 들어오는 공을 그대로 걷어 올리며 좌측 담장을 넘겼다. 끝내기 역전 3점 홈런이었다.

김강민은 맞은 순간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홈런임을 직감했고 최원태는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SSG 김강민이 9회말 무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지난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SSG 김강민이 9회말 무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 극적 홈런 두방 ‘김강민’, MVP 선정

이번 한국시리즈 6경기 중 5경기를 모두 교체 출전한 김강민은 결정적인 홈런 두 방을 쳐내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김강민은 기자단 투표 77표 중 42표를 받아 최정(21표)와 폰트(14표)를 제치고 MVP에 올랐다.

김강민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8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5차전에서 나온 3점 홈런은 한국시리즈 역대 최초 대타 끝내기 홈런이었다. KBO리그 역사상 포스트시즌 최고령(만 40세 1개월 26일) 홈런 신기록도 갈아치웠다.

김강민은 SK와이번스 시절인 2007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이후 이번까지 총 5차례나 우승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