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우승 이끈 홍명보 감독상…‘영플레이어상’엔 양현준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울산현대 이청용이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시스
울산현대 이청용이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시스

17년 만에 프로축구 울산 현대에 우승컵을 안긴 주장 이청용이 최고의 별로 등극했다.

이청용은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데뷔 16년 만에 K리그1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청용은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합산한 결과 50.34점으로 신진호(포항·19.40점), 김대원(강원·15.86점), 김진수(전북·14.40점)를 제치고 K리그1 MVP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주장을 맡아 35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한 이청용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이 17년 만에 우승하는 데 일조했다. 베스트11에도 8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이청용은 이날 “한국 축구를 위해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이 상을 감사히 받겠다”며 “앞으로도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실패도 했고 좌절도 했지만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은 것”이라며 “어려운 시대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실패를 경험으로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88년생인 이청용은 만 34세의 나이로 MVP를 수상하며 2015년 이동국(당시 만 36세), 2008년 이운재(만 35세), 2014년 이동국(만 35세)에 이어 역대 네 번째 고연령 MVP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에는 팀을 17년만에 K리그1 정상으로 이끈 홍명보 울산 감독이 선정됐다.

홍 감독은 감독 10표, 주장 10표, 미디어 87표를 획득하며 80점을 받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울산 현대는 올 시즌 22승10무6패 승점 76점을 기록하며 전북 현대를 따돌리고 2005년 이후 우승컵을 차지했다.

1992년 포항 소속으로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홍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한 네 번째 감독이 됐다.

2020년 12월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2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오르게 됐다. 특히 올 시즌에는 3라운드 이후 줄곧 1위를 지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홍 감독은 “울산이 우승하는 데 17년이 걸렸다”며 “우승컵이 빠르게 다른 팀으로 가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홍명보 감독과 MVP 이청용, 영플레이어 양현준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뉴시스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홍명보 감독과 MVP 이청용, 영플레이어 양현준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뉴시스

만 23세 이하, 데뷔 3년차 이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디는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강원FC 양현준에게 돌아갔다.

양현준은 올 시즌 36경기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파이널A(상위 스플릿)로 이끌었다.

득점왕은 조규성(전북·17골)이 차지했다. 조규성은 마지막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주민규(제주)와 나란히 17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조규성이 주민규보다 경기 출전 숫자가 더 적어 극적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도움왕은 이기제(수원·14개)가 받았다.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은 조현우(울산)가 차지했다. 수비수 부문에는 김진수, 박진섭(이상 전북),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이 뽑혔다.

미드필더에는 김대원(강원), 신진호(포항), 세장야(대구), 이청용(울산)이 각각 선정됐다. 공격수 부문에서는 조규성과 주민규가 이름을 올렸다.

이청용(MVP·베스트11)과 조규성(득정왕·베스트11)은 나란히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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