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김현철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6일 새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곧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비대위가 사람의 문제였던 것이 아니라 절차의 문제였기 때문에 그대로 다시 비대위를 맡아서 당의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있었다"며 "어쨌든 직무집행이 정지되고 본안 확정판결이 아니더라도 출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비대위로, 새 비대위는 새로운 분이 맡아서 새 기분으로 출범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지난 8월9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됐으나,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26일 직무가 정지된 바 있다. 이후 주 위원장은 비대위원 전원과 동반 사퇴했다.
주 의원은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는 게 좋겠다고 당에 건의드렸다"며 "그런 취지에서 저는 맡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이 떨어지고 난 다음부터 우리 당의 새 비대위원회를 구성하자고 결의를 했고 그 단계부터 제가 다시 맞는 것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고민해 왔다"고 부연했다.
주 의원은 새 비대위 구성에 대해선 "당 대표 직무대행인 원내대표가 권한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후임 인선에 관해서 제가 의견을 낸 일은 없다"며 "의견을 내는 것은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주 의원이 비대위원장 고사 입장을 밝힘에 따라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부터 난항을 겪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