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내수 실적은 '들락날락', 해외는 모두 '증가'
친환경차 판매량, 토레스 신차 효과 눈에 띄어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쌍용 토레스 ⓒ 쌍용자동차
쌍용 토레스 ⓒ 쌍용자동차

여러 가지 악재로 주춤하던 국내 완성차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전년대비 월별 판매량으로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반등세를 보인 것. 

앞서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국내외 합산 판매량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이후 지난 2월에 잠시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완성차 5개사는 모두 63만7333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가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내수 실적은 12만2134대로 1.1%가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량이 51만5199대로 9.4% 크게 늘었다.

◇ 현대차, 5.9% 내수 감소에 6.3% 해외 증가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증가한 32만5999대를 판매했다. 4.0%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 판매는 5만6305대로 5.9%가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26만9694대로 6.3% 증가했다.

반도체 수급 어려움과 함께 내연기관 차종 출시가 뜸하며 전반적인 실적이 줄어들었지만, 그룹의 전동화 전환을 이끄는 현대차는 지난달 3102대의 아이오닉 5를 판매하며 지속가능성에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용 플랫폼을 달고 있는 아이오닉 5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모델과 더불어 코나 EV,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등도 라인업에서 판매량을 늘려가는 추세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및 수소차 포함 친환경차 판매량은 6만2411대를 기록했다.

◇ 현대차 따라잡는 기아, 내수·해외 모두 증가

7월에는 기아 실적이 눈에 띈다. 총 25만7903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가 증가했다.

지속적으로 내수 판매가 줄고 있는 현대차와는 달리 기아 국내 판매량은 5만1355대로 6.6%가 증가하며 현대차를 바짝 추격했다.

내수에서 베스트 셀링 모델은 6940대를 기록한 쏘렌토가 차지했다.

그 다음 K8 4807대, 레이 4125대, 모닝 3278대가 뒤를 이었다.

해외는 20만6548대로 6.2%가 증가했다. 상품성을 인정받은 스포티지와 셀토스가 해외 베스트 셀링 모델이 됐으며 판매량은 각각 3만6480대, 1만8325대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이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향후 경쟁력 있는 신차와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35.7% 증가한 한국지엠, 실적 기복 심해 불안요소 여전

한국지엠은 지난달 총 2만606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7%가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세를 보인 것. 내수는 4177대로 15.7% 감소했지만, 수출에서 2만1949대를 기록해 53.2%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지엠 7월 수출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1만6585를 선적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4%의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량이 저조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볼 수 있으며, 월별 선적량도 기복이 심하다.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는 볼트 EV와 EUV 판매량은 다소 저조했으며 한국지엠의 투트랙 전략으로 내세운 풀사이즈 SUV인 타호 역시 두 자릿수 판매에 그쳤다.

◇ 51.1% 실적 기록한 르노코리아, XM3가 일등공신

르노코리아도 한국지엠과 비슷하다. 지난달 1만667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1% 증가한 실적인데, 내수는 4257대로 14.1% 감소한 반면 수출은 1만2416대로 104.4% 증가했다.

도넛탱크 LPG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형 SUV QM6가 2517대 판매되며 여전히 내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QM6 판매량에서 LPG 모델은 1772대,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XM3는 내수 1254대를 판매해 QM6의 뒤를 이었고 수출에서는 1만1431대로 실적을 견인했다.

중형 세단 SM6는 지난달 459대 판매에 그쳤지만, 기저 현상이 작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성장률을 기록했다.

◇ 토레스 효과 본 쌍용자동차, 분위기 반전 중

쌍용차는 지난달 1만692대를 판매해 32.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조립 제품(CKD) 수출은 제외한 수치다. 내수 6100대, 수출은 4592대로 각각 7.9%, 88.0%씩 증가했다. CKD를 포함하면 1만752대로 31.8%가 증가한 실적이다.

쌍용차 실적 견인은 역시 최근 출시해 이목을 끌었던 토레스다.

토레스 효과는 특히 내수에서 빛을 발했다. 내수 판매에서 6000대 판매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수출에서는 렉스턴 스포츠 모델이 1738대로 실적을 견인했고 렉스턴 모델이 959대, 코란도가 948대, 티볼 리가 843대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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