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히트 방지, 타이어·브레이크액 점검, 에어 필터류 교체까지
여름철 불볕더위에 현명하고 안전한 자동차 관리법 숙지해둬야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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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때 이른 장마로 물난리를 치른 뒤 곧바로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이런 극단적인 기후 변화는 사람은 물론 자동차도 지치게 만든다. 자동차는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나 노면이 달궈질 정도의 고열은 자동차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주의 사항을 항상 염두하고 생활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 오버히트 방지하기 – 냉각 시스템 점검

폭우 속에서는 시야 확보가 가장 우선이었듯 폭염 속에서는 온도 유지가 핵심이다. 엔진이 열을 받으면 더는 운행이 불가능하다. 냉각수 상태를 확인하고 적정량을 채워줘야 한다.

과열이 심각한 상황이라면 화재 위험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여름철 차량 화재 빈도가 더 높게 나타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차량 화재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엔진 과열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와 연관해서는 냉각수 부족이 주요 원인이겠지만, 연료 펌프 등에서 누유로 인한 화재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냉각수뿐만 아니라 엔진 계통을 모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물론 비교적 새 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 제조사의 책임으로 리콜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노후 차량의 경우 부품 교체 시기가 지난 것이니 개별적 유지 보수가 요구된다.

◇ 타이어 공기압 체크 - '스탠딩 웨이브'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타이어 관리다. 그렇다고 계절마다 새 타이어를 교체할 수도 없는 일이다. 자가 확인 방법은 이미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평소 안전운전 습관이 타이어를 가장 오래 쓰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외 보통 100원짜리 동전 이순신 장군의 감투를 확인하라고 하지만 이보다는 마모한계선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철에는 타이어가 마모되는 속도가 다른 때보다 빠르다. 표면이 녹으면 노면 접지력은 좋아지지만 공기압이 높다면 스탠딩 웨이브나 터질 위험성도 커진다.

스탠딩 웨이브는 차가 고속 주행을 이어가고 있을 때 접지부에 열이 축적돼 진행 반대 방향에서 변형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는 장거리 여행에서 휴식이 필요한 이유다.

여름철 전용 타이어는 사계절 타이어보다 고무의 재질이 더욱 탄탄해 오래 쓸 수 있다. 조금 부지런하고 여유가 있다면 윈터 타이어와 마찬가지로 여름 전용 타이어를 교체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참고로 타이어 바꿔 다는 것은 연비 절감의 효과도 있다. 

여름철이면 의례 고속도로 등에서 타이어 점검을 진행하는 곳도 있으니 살펴보는 것도 좋다. 

타이어뱅크 여름철 고속도로 타이어 무상점검 ⓐ 타이어뱅크, 뉴시스
타이어뱅크 여름철 고속도로 타이어 무상점검 ⓐ 타이어뱅크, 뉴시스

◇ 브레이크액 확인 - '베이퍼 록'

베이퍼 록은 브레이크의 마찰열로 브레이크액에 끓어 올라 기포가 발생해 제동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전문가들은 내리막 등에서 속도를 줄일 때 가능하면 풋브레이크보다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패드의 마모 현상도 그렇지만, 이런 과열 현상이 제동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자료에 따르면 브레이크액은 1년 정도 지나면 3~3.5%, 2년이 지나면 4~5%의 수분이 생긴다고 한다. 제동 성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시점이다.

게다가 온도 차가 컸던 봄·가을 환절기 또는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 베이퍼 록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 에어컨 필터 확인 + 배터리 방전 방지

여름철 에어컨을 틀지 않고 다니는 이들이 있을까? 깨끗한 실내 공기를 위해 해마다 에어컨 필터 확인 및 교체는 필수다.

보통 공조장치용 필터는 1만5000km마다 정기적으로 교체해줄 것을 권고하나 주행거리로 판단하는 건 무리가 있다.

자량 공조장치용 필터는 대개 에어 필터와 캐빈 필터가 있다. 공기 필터는 보닛 아래에서 찾을 수 있고 실내에 유입되는 공기를 관장한다.

캐빈 필터는 실내 콘솔박스 아래쪽에 있는 데 직접 꺼내 냄새를 맡아보거나 색깔을 대조해 보면 좋다. 캐빈 필터가 바로 에어컨 필터다. 시중에서 쉽게 제품을 구할 수 있고 교체가 어렵지 않아 손수 작업을 할 수 있다.

교체는 주행거리를 떠나 1년을 주기로 하는 것이 좋다. 계절과 상관없이 사용 빈도가 잦다면 한 해에 두 번 정도를 권장한다.

습기가 찬 에어컨 필터는 온갖 곰팡이균과 세균들이 득실거린다. 모두 실내로 유입될 수 있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팁 하나는, 운행 중 목적지 도착 5분 전부터는 에어컨을 끄는 것이다. 온도 차가 조절된다면 습기가 차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 이외 찜통 더위에 '주의' 사항

차량 내 위험 물건 제거, 창문 열어두기 및 차광막 설치, 블랙박스 작동 여부 확인, 노약자 및 반려동물 차내 방지 금지 등이 있다.

캠핑이 유행하며 차량 내 부탄가스 등을 방치해 두는 경우가 있는 데 한참 때 차내 온도는 90도 가까이 치솟기 때문에 폭발 위험성이 있다. 특히, 플라스틱 라이타는 폭발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외부 주차 시 기록적으로 오른 차 내 온도를 내리는 방법은 윈드스크린 쪽 차광막이나 측면 윈도우 커튼 등의 설치로 어느 정도 활용이 되며 창문을 손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만 내려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탑승 시에는 모든 도어를 다 열어 열기를 뺀 다음하고 에어컨은 초기에 파워 냉방으로 켜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낮추고 이후에는 적정한 수준에 자동으로 맞춰두면 된다.

블랙박스는 기기는 어쩔 수 없다지만 메모리칩은 빼두는 것을 좋다. 평상시처럼 작동하는 듯 보이지만, 메모리가 녹아서 제 기능을 못 할 가능성도 있다.

차량 내 어린아이 등을 내버려 뒀다가 큰일을 겪는 사례들도 많다. 잠시라 괜찮을 거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시동을 꺼두고 창문이 닫혀 있다면 실내 온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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