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시장 점유율 5위로 하이브리드 명가 일본차도 추월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아이오닉 5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미국 시장을 잠식하고 있던 일본차의 점유율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어서다.

친환경차 부문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은 11.6%에 달해 완성차 업체 중 5위를 차지했다.

1위는 미국 내 여러 인기 브랜드를 포함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로 17.4%, 2위는 토요타 14.6%, 3위와 4위는 포드와 스텔란티스가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0년 8.4% 점유율로 닛산을 앞질렀고 지난해에는 9.9%로 혼다의 점유율을 넘어섰다. 당시 닛산은 6.2%, 혼다 9.7%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전기차 활약이 점유율 상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통해 완성된 아이오닉 5, EV6가 인기를 끌었고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선전했다.

다만 점유율 아닌 실제 판매량은 감소했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70만2875대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가 감소한 수치다.

여러 악재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에 현대차·기아가 오히려 선방한 셈이 됐다.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의 판매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며 감소세를 붙잡았다.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하이브리드 포함 친환경차 판매량은 9만6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1%가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현대차는 4.02%, 기아는 171.9% 상승했는데 이는 기아가 고유가 시대를 대비해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현재 테슬라가 전체 75.8%를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가 9%로 2위, 폭스바겐이 4.6%로 3위와 포드 4.5%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내놓으며 고작 몇 개월 만에 이뤄낸 쾌거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하며 개발 단가를 낮춘 것이 유효했다. 적절한 크기에 4만 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의 차가 미국 시장 내 많지 않다.

현재 미국 시장에는 약 30개의 전기차 모델이 판매 중이며, 이중 4만5000달러 미만으로 살 수 있는 차는 거의 없다.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EV는 소형 SUV급의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급속 충전 기능, 회생 제동 조절 페달, V2L 양방향 전력 사용 등 가격 대비 많은 기능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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