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전략연구소 핵심인원들이 결성, 김부겸 배후설 솔솔
3 열린우리당 해체 이후 준비하는 조직이라는 분석 나와

지난 6월 여권의 외곽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선진한국연대’가 주목받고 있다. 이 모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당의 외곽조직인 ‘개혁전략연구소’의 핵심인원들이 결성을 주도했다는 점과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진한국연대가 열린우리당 해체 이후를 준비하기 위한 조직이라는 추측까지 내놓고 있다.

사단법인 형태인 ‘선진한국연대’에는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과 유인태 의원의 측근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 6월 22일 한국언론재단에서 창립식을 가진 선진한국연대에는 기업인, 정당인, 언론인, 대학교수 등 사회 지도층에 속한 인사 6,700여명이 발기인으로 대거 참여했다.

선진한국연대는 유인태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정재흥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과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규철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등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의 주축은 김부겸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외곽조직이었던 ‘개혁전략연구소’가 지난 2월 전대이후 ‘김부겸 지지파’와 ‘김영춘 지지파’로 갈리면서 이 중 김부겸 지지자들이 주도해 선진한국연대를 결성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선진한국연대를 김부겸 의원의 사조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선진한국연대와 김 의원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김 의원과 친한 사람들이 주축이 되다 보니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선진한국연대 측 역시 “김 의원과 특별한 연관은 없으며 우리와 뜻이 같은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라고 말해, 특정인과 특정정당의 외곽조직이라는 시선을 경계했다.

선진한국연대는 아젠다 중심의 공부방이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정 대표는 “이제 한국사회가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비전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며 실천하기 위한 것이 이 모임 결성의 기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성호 사무처장은 “선진한국연대는 진보세력 중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모
였다. 모임의 이름처럼 한국의 선진화를 위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게 주 활동내용이다”며 “진보·보수를 구분하지 않고 여야를 넘어 우리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이면 참여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모임은 여권과 관련된 인사들이 주축이긴 하지만 이 외에도 한나라당, 민노당 등과 관련된 인사들도 다수 참여하고 있다.

선진한국연대는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5명 정도의 상근인원이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이면 10여명의 운영위원회들이 조찬모임을 갖는다.
선진한국연대 측은 정치적 모임이 아닌 공부모임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들을 주목하고 있다. 발기인, 고문 등으로 참여한 인사들이 예사롭지 않은데다 전국적인 조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한국연대는 지난 7월 중순 광주지부를 설립했으며, 8월 중 부산과 대전, 대구 지부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모임의 한 핵심관계자는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기 위해 9월부터는 지부 단위를 광역시 외 중.소도시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선진한국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은 직.간접적으로 정치권에 몸담고 있거나 정치권 진입의 목표를 두고 있는 인사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모임이 현재 정치권과는 무관하지만 향후 정계개편의 한 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부겸, 유인태 의원이 선진한국연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이들 측근들이 배치돼 있고, 총 회원이 8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열린우리당 해체 이후를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에 있어서 선진한국연대가 여권이나 야권의 특정 대선후보와 어떤 형태로든 연대할 것이라는 시기상조의 추측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선진한국연대
측도 정치권 안팎의 이런 시각을 강력하게 부정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얼마 전 치러진 7.26 재보선은 정계개편의 신호탄이라는 게 정치분석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선진한국연대는 이런 시기에 주목받고 있어 향후 어떤 형태로든 정계개편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정치권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선진한국연대가 어떤 모습으로 정치권 전면에 나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욱 기자 ottawa1999@hanmail.net



-배우 엄앵란의 남편사랑

유명 영화배우 출신인 엄앵란씨가 구속돼 있는 남편 강신성일 전 의원을 8.15 특면사면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정치권에 호소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엄씨는 최근 대구·경북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강 전 의원은 일흔의 나이로 앞으로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강 전 의원은 지금도 한나라당을 사랑하고 나름대로 한나라당에 봉사해 왔다”며 특별사면 포함을 간곡히 부탁했다.

엄씨는 또 “자격이 못 미치더라도 아내의 처지로서, 가족으로서 감히 부탁드린다”면서 “아직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오는 8월 15일 석방되도록 도와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강 전 의원은 지난 16대 의원 시절(대구 동 갑)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옥외광고물 업자 2명으로부터 광고물 수의계약 등의 대가로 1억8,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에 그는 징역 5년과 추징금 1억8,700만원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대구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강 전 의원은 60년 ‘로맨스빠빠’로 영화계에 데뷔한 뒤 ‘맨발의 청춘(64년)’, ‘별들의 고향(74년)’ 등 5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잘생긴 용모와 연기력으로 당시 여성들의 우상으로 군림했다. 1964년 인기절정일 무렵 영화배우 엄앵란씨와 결혼했으며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해 후배 연예인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11대와 15대 총선 때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신 그는 16대 총선 당시 ‘신성일’에서 ‘강신성일’로 이름을 바꾸고 대구 동 갑에 출마해 금배지의 한을 풀었다. 17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출마를 포기, 재선의 꿈을 접었다.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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