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위원장과 그 여인들(왼쪽부터 성혜림, 고영희, 김옥)

# 여성편력 강한 김정일, 자신의 여자 공개 꺼려
# 알려진 동거녀만 현재까지 5명, 최근 김옥 등장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새로운 부인으로 김옥씨가 알려지면서 ‘김정일의 여인들’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동안 김 위원장과 혼인 또는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여자들은 김옥씨 외 4명이다. 홍일천, 성혜림, 김영숙, 고영희씨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중 성혜림씨와 고영희씨는 지난 2002년과 2004년 지병 등으로 사망했다.
이번에 밝혀진 김옥씨는 5번째 부인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 북한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정일의 여인들’을 알아보았다.



홍일천-엘리트 여성

홍일천씨는 김일성 종합대학 러시아문학부를 졸업한 북한내 엘리트다. 홍씨는 김정일 위원장과 지난 1966년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둘은 법적인 부부는 아니고 동거형태인 사실혼 관계였다.

이들은 1968년 김혜경이라는 딸을 낳았지만 원만한 부부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홍씨를 업신여기기 일쑤였으며 손찌검도 자주 했다는 것이다. 홍씨와 김 위원장이 결별한 해는 1969년~1973년 사이로 추정되지만 정확히는 알려져 있지 않다.
김 위원장과 결별한 그녀는 1980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돼 정무원 보통교육부 부부장(교육부 차관)을 거치고 이후 김형직 사범대학의 학장까지 역임했다.

홍씨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녀는 지적으로 생긴 미인이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언론에서는 홍씨를 김 위원장의 첫 번째 부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결정적인 증언이나 자료 등은 없는 상태다.



성혜림-연상의 여인

김 위원장 보다 5살 위인 성혜림씨는 남한출생이다. 서울사대 부속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풍문여중을 다니던 성씨는 6.25 전쟁 때 부모를 따라 월북했다.
북한에서 평양연극대학을 나온 그녀는 1959년 <분계선 마을에서>라는 영화의 주연을 맡으며 북한내에서 유명세를 타게된다. 성씨는 상당한 미인인데다 상냥한 서울말씨를 써 대학시절부터 많은 남학생들이 따랐다.

성씨의 남편은 이평씨라는 김일성 종합대학의 연구원이었다. 이씨와 성씨는 딸 하나를 두고있었지만 그들 사이를 김 위원장이 비집고 들어갔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성씨를 처음 알게 될 무렵 ‘형수’라는 호칭을 썼다. 성씨의 남편 이씨가 김 위원장 친구의 형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과 성씨가 동거에 들어갈 당시는 1969년. 당시 김 위원장은 홍씨를 버리고 성씨를 맞았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성씨와의 동거사실을 극비리에 부쳤다고 전해진다. 성씨와 전 남편 이씨를 자신이 이혼시킨데다 김 위원장은 성씨와 오래 살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성씨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공식적인 부인으로는 대접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성씨가 임신을 하자 200여평 정도의 관저를 세워주는 등 부부로서의 대우는 해줬다고 한다. 성씨는 1971년 5월 아들 정남을 낳게된다. 김일성 전 주석이 정남의 존재를 알 게 된 것은 출생한지 4년 뒤. 그때까지 정남은 극비리에 취급되고 있었다. 김 전 주석은 사망할 때까지 정남을 공식화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성씨는 마음 고생이 심해 병원치료를 자주 받았다. 그녀는 지난 2002년 5월 당뇨병 등 지병으로 모스크바에서 사망했다.



김영숙-타자수 출신

1973년 김 위원장은 김영숙이라는 17세의 어린 여성을 만나게 된다. 김씨는 노동당 선전선동부 타자수출신이다. 김 위원장을 거쳐간 여성들 중 김씨가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람이다. 김씨는 김 전 주석의 허락하에 공식적인 결혼식도 올렸다.

성혜림씨의 언니인 혜랑씨는 김 위원장이 김씨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동생은 병이 깊어졌다고 증언했다. 성혜림씨는 김씨에 의해 ‘김정일 왕국’ 입성의 꿈이 깨어진데다 자신이 낳은 정남이 극비리에 취급되고 있는 것에 대한 마음의 병이 깊어진 것.

성혜림씨의 조카 고 이한영씨는 “김정일은 자신의 타자수로 일하던 김영숙을 아내로 맞아들였고 이 때부터 숙모(성혜림)는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몸의 병도 깊어졌다. 특히 지난 74년 김정일은 김영숙 사이에서 장녀 설송을 낳았는데 이를 알게 된 김일성은 크게 기뻐했다”라고 증언한바 있다. 김 위원장은 김씨 사이에서 설송과 춘송이라는 딸을 낳았다.

혁명가 집안 출신인 김씨는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한 북한내 엘리트다. 그녀는 노동당 타자수로 일하던 시기 김철만이라는 군간부의 소개로 김 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과 김씨사이에는 설송과 춘송 외 1남을 더 두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히 확인된 바는 없다.



고영희-기쁨조 출신

김영숙씨에 이어 김 위원장의 네 번째 부인이 된 고영희씨. 고씨는 북한유도협회 초대회장을 지낸 북송교포 고태문씨의 딸이다. 고씨는 김 위원장의 향락을 만족시켜주는 ‘기쁨조’ 출신이라고 알려져 있다. 기쁨조는 성적쾌락을 전담하는 ‘만족조’와 안마 등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행복조’, 반나체 무용과 노래를 담당하는 ‘가무조’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중 고씨는 무용수였다.

고씨는 지난 1975년부터 김 위원장의 비밀파티에 항상 참석해 옆자리를 차지했다. 이 때부터 김 위원장의 애첩이 된 그녀는 1979년부터 김 위워장의 관저에 들어가 살게 된다.
고씨는 지난 1953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60년대 전반기 가족 모두가 북한으로 귀국한 재일 조선인이다. 그녀는 1972년부터 만수대 예술단의 무용수로 활동했는데 수려한 미모와 뛰어난 춤 솜씨로 김 위원장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고씨가 만수대 예술단원이던 시절 김 위원장은 연습실까지 찾아와 그녀를 지켜볼 정도로 열정적이었다고 전해진다.
코가 커서 ‘방치코’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고씨는 김 위원장과의 사이에서 정철과 정운, 여정 등 2남 1녀를 낳았다. 정철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5번째 부인 김옥씨가 알려지면서 북한 전문가들은 후계구도의 변화를 추측하고 있다.

고씨는 지난 2004년 유선암으로 사망했다. 일본의 북한 담당 기자들은 “김 위원장이 그녀를 만난 후부터 여성편력이 줄어들었을 정도로 고씨는 각별한 애정을 받았다”고 전한다. 고씨는 생전에 자신의 아들 중 한 명을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선정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김옥-마지막 여인될까

현재 북한에서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얼마 전 밝혀진 김옥씨는 김 위원장의 비서출신이다. 김씨의 등장으로 북한의 후계구도에 새변수가 생긴 것이다.
정부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김정일 위원장이 2년 전 고영희 씨가 사망하자 비서업무를 담당하던 기술서기 김옥 씨와 동거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라고 전했다.

김씨는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1980년대 초부터 김 위원장의 기술서기로 활동해 왔다. 이 같은 새 부인의 등장은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 변화와 직결되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동안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는 성혜림 씨가 낳은 장남인 정남, 고영희 씨와 사이에 둔 차남 정철과 3남 정운 등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김씨가 김 위원장에게 후계자 선정을 최대한 늦추게 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 부인의 아들 중 한 명이 일찍 후계자로 낙점되면 자신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김기남 노동당 비서, 박재경 군 대장 등 당·군 측근들에게 후계논의 금지령을 내리는 등 최근 북한 내부에서 후계 문제 논의를 금기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북소식통들은 “김씨의 등장이 후계 논란이 수그러든 것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김씨는 불혹을 갓 넘긴 나이지만 오랫동안 김 위원장 곁에서 업무를 보좌해 일찍이 정치와 권력에 눈을 뜬 인물로 알려져 이 같은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00년 10월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방미 당시 수행원으로 동행했고,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시에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인사하는 등 사실상 영부인 대접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소식통들은 김씨에 대해 “아주 똑똑하고 영리한 여성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막후에서 북한 고위 권력층 내부의 역학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위원장의 측근 중 김씨의 신임이 가장 두터운 것으로 보이는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군사담당) 부부장의 위상이 지난해 5월 이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황 부부장은 지난 해부터 김 위원장의 군부대 및 산업 시찰 등 각 분야 현지지도에 거의 빠짐없이 동행할 만큼 위상이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원장은 위에서 열거된 여성들 외 김혜숙, 손희림, 홍영희, 정혜순씨 등과도 잠깐 동거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중 김혜숙씨는 김영숙씨와 동일인물이라는 설도 있다. 김영숙이 본명이고 김혜숙이 가명이라는 것이다.
‘김정일의 여자’들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이 현재 실존하는 인물임에도 파악된 여자들은 일부일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그 만큼 김 위원장은 자신의 여자가 공개되는 것을 꺼리며 철저히 극비리에 붙이고 있다.

김정욱 기자 ottawa1999@hanmail.net



-신분상승의 지름길 기쁨조의 여인들
# 만족조-성적괘락 위한 조, 행복조- 안마나 마사지 담당
# 동침하면 위원장 사인 새겨진 시계 선물받고 신분상승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향락에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진 ‘기쁨조’. 이 기쁨조는 만족조, 행복조, 가무조 등으로 나뉜다.
만족조는 성적 쾌락을 만족시켜주는 여성들로 구성돼 있고, 행복조는 안마나 마사지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피로를 풀어주는 여성들이라고 한다. 또 가무조는 일명 율동조라고 하는데 노래, 무용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쁨조의 선발은 ‘호위총국’이라는 기관의 주관하에 이루어진다. 기쁨조 선발요원들은 매년 학기초 북한내 초등학교(인민학교) 3~4년생 중 미모가 뛰어나고 키가 클 가능성이 있는 여아들을 1차 선발한다. 여기에 선발된 여아들은 1년에 한번씩 시내의 인민병원에서 갖가지 검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고등중학교 5학년부터 산부인과의 처녀성 검사까지 받으며 20세 때까지 신체를 다치지 않게 보호받고 이성교제를 못 하도록 특별관리 된다.
20세 이후 일정기간 사전교육을 받고 김 위원장의 별장이나 초대소 등에 배치된다. 기쁨조에 선발됐다 최종심사에서 탈락한 여금주씨는 “기쁨조로 발탁되면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다”고 증언한 바 있다.

여씨에 따르면 기쁨조 여성들은 평양시의 초호화 아파트를 지급 받게 되고 모든 가정 용품은 일제 등으로 제공된다. 김 위원장과 동침한 기쁨조 여성은 그의 사인이 새겨진 이른바 ‘명함시계’라는 것을 받게 되는데 이 시계를 차고 있는 여성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즉 이 시계를 찬 여성은 그 누구도 홀대하거나 무시하게 못한다는 것이다.

기쁨조의 정년은 25~27세로 알려져 있다. 퇴직 기쁨조는 주로 군간부나 국가 공훈자들의 애첩 혹은 부인이 된다.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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