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얽히고 섥혀…국내외 수십개 회사 문어발식 경영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복잡한 순환 출자를 통해 국내외에서 수십개의 법인을 거느리고 수천억원대의 자산을 불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병언 회장의 아들인 유혁기씨, 부인으로 알려진 김혜경씨가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온지구, 천해지, 아해, 온나라, 금오산맥, 다판다, 트라이콘코리아, 청해진해운 등의 지분을 갖고 출자 고리의 중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천해지 지분 이용 청해진 해운 실제 소유

천해지의 경우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지분 42.82%)외에 다판다(18.21%), 문진미디어(11.01%) 온지구(5.23%) 아해(4.05%) 세모(4.22%)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천해지는 다시 아해프레스파이낸스(20.37%), 청해진해운(39.37%), 21세기(42%) 등에 출자를 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는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천해지의 지분을 이용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을 실제로 소유했다.

청해진해운 역시 국제영상(전체지분의 4.17%), 온지구(6.94%)와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취득가액 5억4996만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판다의 지분구조도 복잡하다. 다판다는 유대균씨와 김혜경씨, 아이원아이홀딩스 등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다판다는 세모 지분의 31%,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지분의 26.78%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큐브 오가닉스(Cube Organics)의 지분 100%, 클리앙의 지분 100%, 호진산업 지분 100%, 퍼시피카 홀딩스(PACIFICA HOLDINGS INC.) 지분 68.5%, 미국소재 회사인 하이랜드 스프링스(Highland Springs) 지분 9.9%를 각각 보유중이다.

이밖에 천해지, 남녁수산, 보현산영농조합법인, 온지구 등의 지분도 갖고 있다.

억만장자 사진작가 ‘아해’, 대주주는 아이원아이홀딩스

억만장자 사진작가 ‘아해’로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병언 전 회장의 작품 활동과 관련된 ‘아해’의 대주주는 아이원아이홀딩스(44.82%)다.

아해는 프랑스 소재 ‘아해 프레스 프랑스(Ahae Press France)’에 출자했다. 이 외에 헤마토센트릭, 천해지, 온지구, 보현산영농조합, 남녁수산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해의 경우 경향신문 지분 0.07%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회장 일가는 다판다, 문진미디어, 새무리 등을 통해 세모의 지분을 100% 가까이 보유했다. 세모는 곳곳에 법인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세모는 미국의 세모 미국, 중국의 주하이세모완구공업유한공사·베이징세모화장품, 일본의 세모 일본, 베트남의 세모비나, 홍콩의 세모홍콩, 브라질의 세모 브라질산업(BRASIL IMPORT EXPORT COMMERCIAL) 등을 100% 소유,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인도네시아의 세모 커니아 인도네시아 지분 85%를 보유 중이다.

세모는 이 외에도 천해지, 청해진해운, 온지구, 국제영상,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넓은, 청초밭영농조합법인, 소쿠리상사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차남 유혁기 운영 문진미디어도 출자구조 한 축

차남인 유혁기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진미디어 역시 출자구조의 한 축이다. 문진미디어는 ‘큐브 러닝 시스템’과 기호산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또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전체지분의 13.41%), 퍼시피카홀딩스(22.60%), 남녁수산(27. 27%), 하이랜드 스프링스(9.07%)와 천해지(11.01%), 온지구(7.53%), 남녁수산(27.27%), 몽중산다원(31.87%)의 지분과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 일부를 갖고 있다.

장남 유대균 대주주 트라이콘코리아, 건설 등 지분 보유

장남 유대균씨가 대주주인 트라이곤코리아의 경우 세우세건설, 금오산맥2000, 고컨설팅, 바이오테크코리아, 태진피비엔, 온지구, 티알지개발전문, 국제영상, 청초밭영농조합 등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라이곤코리아가 대주주인 국제영상 역시 청초밭영농조합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유성재씨가 대주주인 노른자쇼핑도 보현산영농조합법인과 청초밭영농조합법인 등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유 회장 일가, 계열사 통해 보유한 재산만 수천억대

유 회장 일가는 이들 계열사를 통해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프랑스 남부의 마을을 매입했으며, 미국 캘리포이나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라벤더농장, 하이랜드 스프링스 리조트, 뉴욕·맨하튼, 로스앤젤레스 등의 고급 저택과 아파트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 회장이 순환출자를 통해 문어발식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진작품 거래 등을 활용하거나 불법적 외환 거래, 분식 회계, 탈세 등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한편 22일 금융당국과 국세청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족의 불법 외환거래 및 탈세 혐의와 관련된 조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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