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졸업 다음해부터 3개월씩 7차례 걸쳐 '착한 임대료 운동' 동참 중
용산 신동아쇼핑센터 입점 점주 감사인사도...지원은 상생차원서 계속될 듯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서울시 용산구 신동아건설 사옥 전경 ⓒ 민주신문 허홍국 기자
서울시 용산구 신동아건설 사옥 전경 ⓒ 민주신문 허홍국 기자

신동아건설이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며 소상공인에게 25억 원 이상을 지원해 주목받고 있다.

워크아웃 졸업 다음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발생하자 그해 2분기부터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특히 신동아건설은 5년간 흑자 경영으로 워크아웃 꼬리표를 떼어내자마자 상생차원서 일정 부분 임대 수익을 포기해 소탈한 김용선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이 본사가 위치한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신동아쇼핑센터 입주 소상공인들로부터 칭송받고 있다.

3개월씩 7차례에 걸쳐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면서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료 감면은 기존 임대료의 50%로 지난 2020년 4월 시작된 3개월치 1차를 시작으로 올해 3월까지 7차례를 맞고 있다. 임대료 감면액은 현재까지 25억 7500만 원에 이르고 있다.

신동아쇼핑센터는 지하 3층~지상 5층, 연면적 1만6601.59㎡에 이르는 근린생활시설 및 판매시설로 약국, 롯데슈퍼신동아점, 식당, 네일아트, 커피숍 등이 입점해 있다.

소유주인 신동아건설은 사무실로 4층과 5층을 사용하고 있고,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임대 중이다. 신동아쇼핑센터 연간 임대료는 30억 원에 달한다.

신동아쇼핑센터 입주 점주들도 지속적인 반값 임대료 감면에 감사를 표하는 중이다.

이 쇼핑센터 엘리베이터에는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해준 신동아 건설 파이팅”이라는 감사의 글이 입주 점주 일동 명의로 써 붙여 있다.

쇼핑센터 상가는 이 덕분인지 코로나 팬데믹에도 대부분 영업 중이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이날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상생차원에서 지원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신동아쇼핑센터 1층 엘리베이터에 안내된 임대료 감면 안내문(사진 왼쪽)과 엘리베이터안에 입주 점주 일동 명의로 쓰인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해준 신동아 건설 파이팅”이라는 감사의 글(오른쪽). ⓒ 민주신문 허홍국 기자
신동아쇼핑센터 1층 엘리베이터에 안내된 임대료 감면 안내문(사진 왼쪽)과 엘리베이터안에 입주 점주 일동 명의로 쓰인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해준 신동아 건설 파이팅”이라는 감사의 글(오른쪽). ⓒ 민주신문 허홍국 기자

◇ 워크아웃 다음해 닥친 코로나

신동아건설은 9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2019년 11월 이후 조직 개편을 통한 새 출발을 알렸다.

약 3달 넘게 진행된 조직개편은 기존 조직을 1실 3본부 1소 1센터 22팀으로 바꿨고, 현재는 주택, 토목, SOC 등을 중심으로 일감을 따내 시공 중이다.

현재 대표적인 현장은 판교 행복주택, 양주 회천 A-18BL, 대구도남 A-2BL, 경원 연립 가로주택, 평창 소규모하수처리, 의정부 공공복합청사, 익산청, 교촌 신사옥 등을 꼽을 수 있다.

올해는 오는 4월 의정부 주상복합 단지를 시작으로 주택 공급에 나선다.

또 서울지역에서 공급 예정인 신풍역 신동아 파밀리에의 경우는 조합원 모집이 95%에 이르러 내년 초 착공을 앞두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2010년 10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약정 이행 MOU 체결로 공동 관리 절차에 돌입한 뒤 9년 만인 2019년 11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바 있다.

워크아웃은 총사업비 7900억 원 규모의 김포신곡6지구 개발사업에 40% 지분으로 참여해 감당 못할 시행사 차입금 연대 보증이 원인이었다.

그 이후 신동아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파밀리에’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자체사업에 나섰고, 부동산 호경기와 맞물려 매출 증대와 흑자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는 워크아웃 원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워크아웃 졸업 다음해인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비영업수익인 임대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고, 상생차원에서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게 이른다.

◇ 현 시공능력 2배면 옛 영광 재현

신동아건설은 한때 시공순위 28위에 이르는 건설사로서 명성을 날린 적이 있다.

현재로선 지난해 토목 건축 시공능력평가액의 2배 이상 성장해야 옛 영광 되찾기가 가능하다.

2021년 신동아건설 시공능력평가액은 6877억 8500만원으로, 53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시공순위 28위는 두산건설로 시공평가액 규모는 1조 4909억 1300만 원으로 신동아건설의 두 배 이상이다.

시공평가액 1조 마지노선은 한진중공업으로 지난해 시공평가액은 1조 24억 5400만원이었다.

시공능력액 1조 클럽 가입도 현재 시공평가액에서 3000억 원 이상 늘려야 가능한 위치다.

신동아건설은 10년 전 2000억 원대 후반 매출에서 현재 6000억 원대 후반으로 끌어올린 저력 있는 건설사로 평가되는 만큼 향후 주택 부문 상승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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