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아들 돌보지 않은 채 집 밖에서 게임하며 전전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게임에 빠져 2살 난 아들을 방치해 죽음으로 내몬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대구 동부경찰서(총경 최석환)에 따르면 전날 집 밖을 전전하며 게임하는 동안 자신의 아들을 돌보지 않고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부작위 살인)로 정모(22,남)씨를 긴급체포했다.

정씨는 지난 2월24일부터 3월7일까지 열흘간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자기 아파트에 자신의 아들 A(2,남)군을 혼자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7일 아들 A군이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도 아들의 시체를 거두지 않은 채 또 다시 2주간 PC방과 찜질방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지난 11일 아들의 시체가 발견될 것이 두려워 시체를 담요에 싸 100L 쓰레기봉투에 넣어 자신의 집에서 1.5km 떨어진 한 원룸 앞 쓰레기장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인면수심의 행각은 별거 중이던 부인 B씨(21,여)가 자기 아들의 행방을 남편 정씨에게 물어보면서 발각됐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로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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