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대표이사로 실적 개선 이끌고, 공공•금융•스마트시티로 사업 영역 확대
형식보다 ‘실질’, 소통 리더십 발휘...그룹 내 첫 기술 역량 레벨 평가도 도입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김영섭 대표이사  ⓒ LG CNS
김영섭 대표이사  ⓒ LG CNS

김영섭 LG CNS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 상장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취임 후 6년간 CEO로서 진두지휘하며 매년 매출, 영업이익에서 성장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역대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도 낳고 있다.

이 같은 꾸준한 실적 개선 이면에는 김 대표의 실용주의 경영과 혁신이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 형식보다 ‘내용’ 중시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11월 취임사대로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하는 경영 행보를 걸어왔다.

그는 취임 후 사내 이메일을 통해 ’해현경장’(解弦更張)과 ’사요무실’(事要務實)의 사자성어를 경영 키워드로 꺼내들며 일부 사업조직을 조정•통합했고, 중요한 일 핵심만 보고하고 형식적인 보고는 생략했다.

IT 혁신가로는 LG그룹 내 계열사 중 최초로 지난 2019년 기술역량 레벨 제도를 도입했다.

기술역량 레벨 제도는 나이와 직급에 상관없이 역량이 뛰어난 직원에게 많은 보상을 해 주는 제도로, 기존 연공서열을 깨뜨리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연차와 상관없이 직원 모두 승진 대상자가 될 수 있고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등과의 인재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분위기를 만든 상태다.

이 제도는 LG그룹 내에서 보면 혁신적이다. 아직까지 LG CNS 직원들만 매년 역량 레벨 사내 기술인증시험인 ‘TCT’를 통해 연봉 상승과 승진이라는 기회를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제도 도입에는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1980년대 LG상사로 입사해 LG구조조정본부와 LG CNS서 경력을 쌓은 바 있다.

LG CNS에서는 11년간 근무하며 CFO,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 등 주요 사업본부장을 역임해 재무와 IT사업 분야 베테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LG AI 빅테이터 데이 전경 ⓒ LG
LG AI 빅테이터 데이 전경 ⓒ LG

◇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기존 IT 컨설팅, 시스템통합(SI) 등 사업 영역을 넘어 신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기록한 LG CNS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금융IT, 클라우드, 스마트물류가 이끌었다.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1조 244억 원, 영업이익 89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역대 3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다.

1~3분기 누적 실적도 최대치다. 올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2조 6301억 원, 영업이익 20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66% 증가했다.

이 같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는 김 대표가 취임 초부터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발 빠른 대응을 주문하면서 기존 부서 명칭 변경과 일부 사업조직을 통폐합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LG CNS는 지난 2018년 12월 클라우드 강소기업 메가존과 손잡고 클라우드 플랫폼 공동연구와 클라우드 해외시장 개척에 힘쓴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제 1회 ‘LG AI Bigdata Day’에 참여해 상품기획부터 생산라인, 물류까지 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통합 스마트공장 플랫폼인 ‘팩토바(Factova)’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9년 3월에는 ‘클라우드 사업 전략’ 발표를 통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율을 오는 2023년까지 9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밑그림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는 D&A(Data Analytics & AI)사업부를 중심으로 LG CNS 빅테이터 및 인공지능 등의 미래 신사업 분야를 이끌고 있다.

◇ 상장 준비는 순항 중

LG CNS는 김 대표를 수장으로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미 상장 조건은 갖춘 상태다.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률, 자본금까지 상장 조건을 충족하고 남는다.

최근 5년간 LG CNS 연간 평균 매출은 약 3조 1400억 원으로,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연 후 매년 성장 중이다.

영업이익률도 성장세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5.72%서 지난해 7.32%까지 올랐고, 자본금도 기준인 100억 원을 훌쩍 넘은 470억 원이다.

다만 부채비율이 100%를 넘긴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최근 3년간 100% 안팎에서 관리되고 있는 점에서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주목할 것은 공공, 금융, 스마트시티로 사업 영역이 확대되면서 기존 IT 컨설팅 등 사업영역을 넘어 다양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금융IT인 마이데이터는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했고, 플랫폼 구축을 위해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글 클라우드 ‘머신러닝 전문기업’ 인증도 획득한 바 있다.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분야에서는 지난해 대기업 참여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이 발표됨에 따라 기회를 기다리는 중이다.

스마트시티사업도 새 신사업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세종시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또 다른 스마트시티 사업을 따낼 디딤돌을 마련한 상태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종합 진단(CMA)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나섰고, 물류 지능화에도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내부 구성원뿐 아니라 협력사와도 소통을 통한 상생 경영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취임 후 2016년부터 매년 200여개 협력사 사장단을 초청해 LG CNS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협력사와 동반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자리인 워크숍을 개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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