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비교적 저렴한 플랫폼 구독료로 ‘현질’ 시달림 방지
<더 패스리스>, <레고 브로올>, <오션혼 2> ... 가성비 ‘갓겜’ 등극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더 패스리스> ⓒ 안나푸르나 인터렉티브
<더 패스리스> ⓒ 안나푸르나 인터렉티브

애플 아케이드는 애플사가 제공하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다. 지난 2019년 가을에 론칭했다. 음악과 영상에 이은 게임 구독형 플랫폼을 내놓은 것이다.

애플 아케이드에서는 최신 발매를 했거나, 어워드 수상작, 애플 스토어에서 인기가 높았던 게임들 200개 이상을 광고나 추가 결제 없이 즐길 수 있다.

애플이 골라주는 대부분 게임은 컴퓨터를 사면 덤으로 따라오는 지뢰찾기나 솔라이트 수준이 아니다.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게임 질이 높은 편이다.

시중에서 유료로 절찬리 판매 중인 퍼즐, 전략, 모험, 시뮬레이션, 보드, 카드,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가 망라돼 있다.

독점하고 있는 게임들도 100여 개에 달한다. 이들은 애플 아케이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게임이라는 뜻이다. 독점 게임들은 보통 높은 고품질 그래픽과 아기자기하거나 굉장히 독특한 색채의 캐릭터들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눈요기만으로 충분히 흥미롭다. 애플의 마케팅팀에서 특별히 선별하여 고르기 때문일 것이다. <패스리스>에서부터 <오션혼>과 같은 게임들은 비주얼도 내용도 알차고 풍부하게 구성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교적 저렴한 플랫폼 사용료도 구미가 당기는 부분이다.

보통 한 개의 유료게임을 내려받으려면 가장 저렴한 게 1000원 정도 되는데, 이런 게임 여섯 개 정도 가격인 6500원으로 한 달 동안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비싼 게임의 경우 1만 원 대에도 결제되니 그 절반 가격에 구독할 수 있다. 별도의 추가 결제나 광고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더불어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애플 제품이라면 최대 다섯 개까지 가족 구성원 계정으로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엄마, 아빠의 아이폰에서 큰 애의 맥북에서 작은 아이의 아이패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애플 아케이드는 아이의 ‘현질각’에 시달리고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선택이다.

<더 패스리스> ⓒ 안나푸르나 인터렉티브
<더 패스리스> ⓒ 안나푸르나 인터렉티브

◇ 안나푸르나 인터렉티브, <더 패스리스>

2019년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팀쿡이 키노트를 진행하며 애플 아케이드 서비스를 알렸다. 이때 서비스 설명을 위해 보여준 게임이 바로 에픽 게임즈가 만든 <더 패스리스>(The Pathless)였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게임인지 한편의 멋진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높을 퀄리티를 선보였다. 완벽한 3D 화면은 아니었지만, 그래픽은 마치 동화 속 삽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후로 대체로 애플 아케이드가 이런 파스텔톤 느낌을 강조했고 비슷한 그래픽을 다른 게임에도 사용했다. 한마디로 몽환적인 느낌 말이다.

<더 패스리스>는 사실 2019년 키노트 당시에 발매되지 않은 상태였다. 뛰어난 비주얼 덕분에 애플 아케이드의 간판 게임이 된 것뿐이다. 공개된 이후 발매 예정은 이듬해 11월을 바라봤다.

게다가 <더 패스리스>는 완벽하게 애플 아케이드의 독점 게임도 아니다. 윈도우와 PS4, PS5의 플랫폼에서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한때 독점권과 수수료에 대해 에픽 게임즈와 소송을 진행하며 불거진 이슈로 독점권 정책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튼, 게임은 이런저런 배경에도 무사히 출시됐고 여러 플랫폼에서 절찬리에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애플 아케이드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게임 내용은 플레이어가 궁술의 달인인 헌터가 되어 세상을 지배하는 암흑의 저주를 푼다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주인공 캐릭터는 왠지 여자 닌자의 모습이고 플레이 방식이나 흐름은 <페르시아 왕자> 혹은 <갓 오브 워>와 비슷하다. 하지만 분위기는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을 흉내 낸 것 같은 느낌이다.

<레고 브로올> ⓒ 레고 그룹
<레고 브로올> ⓒ 레고 그룹

◇ 레고 그룹 <레고 브로울>

영원한 아이들의 장난감 레고는 영화나 게임 등 많은 영역으로 확장돼 있다.

잘 알려진 공식 게임만도 수십 가지가 넘는다. 그중에서도 애플 아케이드에서만 제공하는 버전 중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 바로 <레고 브로울>(Lego® Brawls)이다. 액션 장르로 구분돼 있지만, 레고만의 아기자기한 그래픽 요소들은 그대로 갖고 간다.

플레이 방법도 쉽고 컨트롤도 나름 수월하다. 캐슬과 같은 클래식 인기 게임과 상징적인 게임인 쥐라기 공원 등 서로 다른 여덟 곳의 아레나가 마련돼 있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얻을 수 있는 미니 피규어도 많아지니 수집의 재미도 쏠쏠하다.

최근 업데이트에서는 할로윈 분위기를 덧씌워져 으스스한 기분까지 더했다. ‘브릭 오어 트릿’에서 사탕을 수집할 수 있으며 관련된 새로운 캐릭터들도 대거 등장한다.

이번 업데이트 버전은 5주 기간 한정이라고 한다. 매주 새로운 코스튬 콘테스트가 마련되고 있는데, 좋아하는 코스튬을 입은 미니피그를 선택하고 ‘난투’ 후에 트로피도 획득할 수 있다. 우승팀에게는 한정판 상품도 준다니 귀가 솔깃하긴 하다.

직접 해본 <레고 브로울>은 작은 피규어들이 치고받는 아주 단순한 플레이 방식이다. 마치 앞서 본지에서 소개했던 4대4 매치의, 평면식 아레나를 갖춘 게임 <톰과 제리>와도 비슷하다. 대신 조금 더 폭력적인 요소가 들어갔다는 건 참고해야겠다.

게임은 아레나 곳곳에 나타나는 무기 아이템을 얻어 상대를 무찌르는 게 필승 비법이다. 무작정 덤벼들면 당할 수밖에 없다.

랜덤 박스 안에 공격 아이템이 있다는 것은 차만 타지 않았지 <카트라이더>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는 요소라 낯설진 않다. 어쨌든 대전 게임의 재미는 우승의 희열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상대편에서 타낸 우승 트로피를 보면 괜스레 악이 받히기도 하니까 말이다.

<오션혼 2> ⓒ 콘폭스
<오션혼 2> ⓒ 콘폭스

◇ 콘폭스 <오션혼 2>

RPG, MMORPG는 국내 게이머들이 즐겨 찾는 장르다. 애플 아케이드에서는 RPG가 약한 편이라고 평가받고 있지만, <오션혼 2>(Oceanhorn 2)만큼은 조금 다르다.

한 네티즌의 리뷰에서는 한때 닌텐도 콘솔에서 인기를 끌었던 <젤다의 전설> 시리즈와 비슷하고 그만큼 재미가 있다고 평했다.

애플 아케이드에서 독점하고 있는 <오션혼 2>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두 번째 정식 버전이다. 앞서 <오션혼>, <오션혼:크로노스 던전>이 있었다. 후자는 게임 형태가 전혀 다른데, 마치 번외 버전 같다.

이번 <오션혼 2>는 1탄에 비해 그래픽이 상당히 발전해 있다. 선출시한 게임이 내용에 초점을 더 맞췄다면, 이번 버전은 그걸 완벽하게 보완한 것처럼 보인다. 내용은 전작에서 다룬 천 년 전 이야기의 프리퀄이 그대로 사용됐다.

사실 <오션혼>은 애플 아케이드가 나오기 전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누리던 게임이다. 지난 2013년에 iOS에 처음 출시하며 그해 베스트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2017년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서도 출시됐다. <오션혼 2:잃어버린 왕국의 기사들>도 지난가을 스위치에서 선보였다.

플레이 방식을 보면 전형적인 RPG 게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컨트롤은 엑스박스 블루투스 조이스틱을 사용할 수 있다.

내용은 미지의 바다 괴물을 찾아가 처치한다는 구성이다. 낮은 난도의 퍼즐이 간간히 나오고 대지와 바다를 넘나들며 모험을 떠나 악당들을 물리치는 주인공은 가분수의 귀여운 캐릭터로 소화해냈는데, 전작보다는 사실적인 3D 그래픽인 데다가 움직임도 더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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