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JB금융 지분 9.24% 보유… 최대주주와 1%p 차이
프놈펜상업은행 공동 인수한 전략적 파트너쉽에 균열 생기나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이 JB금융그룹 지주사인 JB금융지주의 지분 9.24%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략적 파트너였던 두 회사의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 각 사

대부업 대신 은행 공동경영?

JB금융그룹의 지주회사인 JB금융지주의 지분 변동이 예사롭지 않다. 

'러시앤캐시'란 브랜드로 잘 알려진 대부업체 아프로파이낸셜이 JB금융지주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최대주주들과의 격차를 급격하게 좁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K금융그룹 계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OK저축은행은 JB금융지주 지분을 각각 6.82%, 2.42%씩 보유 중인 것으로 공시했다. 

양 사가 보유한 JB금융의 총 지분 규모는 전체의 9.24%로, 최대주주인 삼양사의 지분 10.11%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금융권에서는 이 때문에 OK금융그룹이 JB금융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OK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이 사실상 전략적 파트너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OK금융그룹은 JB금융지주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함께 은행 인수에 참여하는 등 JB금융과의 관계를 독독하게 유지하고 있다. 

 

◇ 대주주 지위 넘보는 OK금융그룹

JB금융그룹은 BNK금융그룹, DGB금융그룹과 함께 지방은행을 보유한 금융그룹이다. 

현재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양사그룹(삼양사 10.11%, 수당장학회 0.45%)이 지분 10.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JB금융그룹은 현재 OK금융그룹과는 전략적 파트너로 관계를 맺고 있다. OK금융그룹 계열인 아프로파이낸셜이 지난 2019년 5월 JB금융의 지분 5.01%를 사들이며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OK금융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 2016년 JB금융지주의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프놈펜상업은행의 지분 구조는 JB금융지주가 50%, JB우리캐피탈 10%, 아프로파이낸셜(OK금융그룹 계열사) 40%를 보유 중이다. 프놈펜상업은행은 캄보디아 39개 산업은행 중 자산규모 10위 수준의 중견은행이다.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여겨졌던 JB금융과 OK금융은 최근 들어 관계가 미묘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OK금융그룹이 JB금융지주의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최대주주에 버금가는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2019년 5월 최초로 지분을 사들인 당시만 해도 5.01%에 불과했던 OK금융의 지분은 같은 해 9월에는 보유 지분이 1.0.3%p 늘어났다. 뒤이어 올 3월에는 다시 지분을 8%로 더 늘렸고, 가장 최근인 11월 9일 보고서에서는 보유 지분이 9.24%까지 더 증가한 상태다. 

OK금융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JB금융 지분을 늘려가자 또 다른 대주주인 국민연금도 지분을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JB금융의 보유 지분이 지난 9월 기준 9.22%였지만, 최근 10.03%로 늘렸다. 

 

◇ JB금융에 경영이사 파견할까

금융권에서는 OK금융그룹의 공격적인 지분 매입으로 인해 JB금융의 경영 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윤 회장이 이끄는 OK금융이 지분에 맞는 이사 자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특히, OK금융그룹이 오는 2024년까지 대부업 라이센스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OK금융그룹의 JB금융 경영 참여 가능성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OK금융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2024년까지 대부업 라이센스를 반납하고 관련 사업에서 물러나기로 한 바 있다. 

실제 OK금융은 대부업 브랜드였던 미즈사랑과 원캐싱 등의 사업을 접었고, 러시앤캐시로 잘 알려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도 사업규모를 점점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OK금융그룹은 이 같은 업계의 반응에 확대 해석이라는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JB금융 지분 매입은 공시한대로 단순 투자목적”이라며 “JB금융과는 해외사업에 있어 전략적 협력관계를 공고히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OK금융의 해명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의심의 눈초리는 거두지 않고 있다. 

이날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종목을 보면 JB금융 외에도 나이스홀딩스, 리드코프 등 금융사 주식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며 “주당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배당주들을 보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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