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육동윤 기자]

<더 드레서> 극 중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 송승환(오른쪽)과 오만석 ⓒ 정동극장

정동극장은 지난 18일 ‘배우’ 주목 연극 시리즈 <더 드레서>(The Dresser)가 성황리에 개막했다고 25일 밝혔다.

정동극장과 쇼틱씨어터컴퍼니가 공동제작한 연극 시리즈 <더 드레서>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매년 한 명의 배우에 주목해 작품 선정부터 기획·제작에 초점을 맞춘 기획이다.

올해는 배우 송승환이 <더 드레서>로 첫 출발을 함께했다.

<더 드레서>는 세계 2차대전 당시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중심으로 노배우와 그의 의상담당자가 연극 공연을 앞두고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생존을 위협하는 전쟁의 상황 속에서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와 그와 함께하는 관계들이 만들어가는 ‘역할’과 ‘정체성’, ‘삶’과 ‘인생’이라는 치열한 이야기가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배우로서의 삶과 기획자, 제작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해온 송승환 배우는 셰익스피어 극단의 대표이자 배우인 주인공 ‘선생님(Sir)’ 역을 연기한다. 송승환 배우는 마치 본인 이야기를 하듯 자신과 닮아 있는 역할에 이입해 맞춤옷을 입은 듯 명연기를 선보인다.

안재욱·오만석이 분하는 의상 담당자 노먼(Norman)과의 완벽한 연기 호흡도 공연의 백미라는 평가다. 

선생님의 오랜 연인이자 상대 배우인 사모님(Madam) 역의 정재은·배해선은 애정과 애증의 한 끗 차이로 절묘한 연기로 표현했다고 한다. 제프리 역의 송영재와 무대감독 맷지 역의 이주원, 옥슨비 역의 임영우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호흡을 이끌었다.

메인 무대인 분장실을 재현한 무대는 커튼 하나로 백 스테이지와 무대를 오간다. 

장유정 연출은 무대 위와 뒤, 모두를 담아냄으로써 연극의 안팎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우스꽝스럽지만 애처로운 현재를 인상적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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