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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설 휩싸인 금태섭… ‘제2의 안철수’ 될 수 없는 이유 셋
  • 김현철 기자
  • 승인 2020.11.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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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김현철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 강연자로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자로 나선 자리에서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질문에 “책임감을 갖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감당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감당하겠다”고 말해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는 출마 시 형태에 대해선 “탈당한 뒤 바로 국민의힘에 들어가 당 내 경선을 한다는 것은 어떤 설명을 붙이더라도 국민이 보기에 별로 좋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입당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안한 ‘야권 혁신 플랫폼’도 모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같은 기존 정당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은 ‘제3지대’ 구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9일 한 정치평론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의 최근 행보를 보면 외연 확대를 통한 제3지대 구축 얘기도 그렇고, 과거 안철수 대표 신드롬을 기대하며 야권 대망론을 기대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제 금 전 의원은 민주당 탈당 이후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당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 성향으로는 진보에 가깝지만 현 권력에 탄압받은 정치인이란 이미지도 있어 확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지난 4년 간 본인의 정치철학을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고, 반여권 연대 기조에 일시적 거품일 뿐이라는 평도 존재한다. 

금태섭이 안철수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짚어봤다.

 

◇ 기성 정치인 돼버린 금태섭

2011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 투표를 제안했다가 투표율 미달로 시장 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보궐선거에는 당시 지지율 50%에 육박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5%대 지지율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있었다. 하지만 안철수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박원순으로의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당시 치솟는 안철수 인기를 두고 ‘안철수 신드롬’, ‘안철수 현상’ 등 말이 많았다. 

이 현상은 정치권에 보내는 경고이자 새 시대에 대한 요구였다는 평가다. 

그 바탕엔 안철수의 스토리가 있었다. 

모범생 의사에서 벤처기업을 일으켜 사회에 공헌한 인물. 

정치혐오가 극에 달했던 시절 안철수는 신선함을 제공했다. 

그러나 금 전 의원은 이미 국회 ‘물’을 먹어본 기성정치인이다. 차별화 된 소신발언으로 세상의 관심은 받았지만 열풍까지는 아니며, 지난 총선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패한 정치인이다. 

그에게 10년 전 ‘날 것’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이유다. 

 

◇ 친문 민심을 잃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원, 특히 친문 표를 읽었다. 

금 전 의원이 주목받은 것은 조국 사태 당시 여당 내에서 이례적인 소신발언을 내놓으면서부터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함구하며 ‘조국 지키기’에 나선 상황에서 금 전 의원의 연이은 발언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기자 사이에 인터뷰 요청과 전화 연락을 가장 많이 받은 의원으로 꼽히기도 했다. 

금 전 의원은 당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학벌이나 출신, 진보적인 삶을 살아왔다는 이유로 비판받는 것이 아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언행불일치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대해선 금 전 의원은 “공수처가 옥상옥이 될 것이다”라며 공수처에 대한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여권 지지자이거나 민주당 정책에 동조하는 이들은 그의 발언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 그만의 정치철학·비전 안 보여

금 전 의원만의 정치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 

그는 민주당 탈당 뒤 기대감으로 인한 상승효과를 보고 있을 뿐 임기 4년 간 뚜렷한 정치력을 보인 것도, 그렇다고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보인 것도 없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역임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정치적 성향 차이로 갈라서 민주당에 입당해 2016년 20대 국회의원 당선 후 당 대변인, 당 전략기획위원장, 법사위 간사 등을 지냈다. 하지만 법안 발의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낸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금 전 의원은 야권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등 반여권 주자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시대전환과 국민의힘 등을 상대로 강연을 진행하는 등 보폭도 늘리고 있다. 

그는 강연에서 “집권여당이 독주하면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번 선거에서 합리적 정치 복원을 위해서는 여러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해 야권연대가 필승카드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혐오에서 시작된 10년 전 신드롬과는 사람도 시대도 다르다. 

내년 4월까지 이제 5개월여 남았다. 

지켜볼 일이다.

김현철 기자  8hos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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