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기업 탐욕에 수만 명의 국민들이 피해를 당한 사회적 참사로 규정하고 “많은 사람이 사망했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현실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실태 및 정부대응의 문제점 청취를 위한 간담회’에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슬픔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헌신하고 계신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위로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 7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 발표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인구는 627만 명, 건강 피해자는 67만 명으로 추산됐다. 지난 9월 18일 기준으로 피해자 신청·접수 및 판정 완료자는 총 6871명, 생존자는 5309명, 사망자는 1562명이다.
안 대표는 2013년 당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 제정안’이 논의되지 못하고 상임위에 계류되자 임시국회 개회를 촉구한 데 이어 2016년과 2020년에도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했지만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피해보상, 재발 방지 대책 어느 것 하나 상식선에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난 7월에는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을 예고하고, 9월에 의결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피해자분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안 대표는 피해자들이 요청하는 △조사 판정 절차 간소화 △‘역학적 상관관계’ 조사와 연구 절차 개선 △구제급여 지급항목 확대 △가해 기업에 대한 구상 등이 시행령 개정안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