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보험연구원은 16일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미래'라는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노건엽 연구위원이 보험산업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보험연구원

"보험산업이 (자본)시장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1.9배(10조원 이상)의 이익이 필요하다."

매년 4~5조원대의 이익을 내고 있는 보험산업이 이대로라면 미래가 어두울 수 있다는 분석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자본시장에서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두배에 가까운 10조원의 이익을 내야 현재의 투자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16일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미래'라는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먼저 보험산업의 현황에 지적해 위기감을 지적했다. 

그는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년 전에 비해 1/3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실제 생명보험사들의 ROE는 2010년 11.3%에서 지난해 3.9%로 급격하게 낮아진 상태다. 손해보험사들 역시 2010년 기준 14.3%에서 지난해 5.5%로 1/3인 수준이다. 

ROE가 낮아지면 자본시장의 투자자들은 보험산업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게 된다. 자기자본으로 낮은 수익을 내고 있는 산업에 투자할 경우 수익률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노 위원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당기순이익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험산업이 시장의 요구이익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수준보다 1.9배의 이익이 적정해 보인다"면서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과 비교하면 생보사의 경우 2.1배, 손보사는 1.5배 이상의 순익이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이익규모가 5조300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4조7000억원 이상을 당기순익을 추가로 내야 투자자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먼저 노 위원은 보험사들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채권매매에 신중해질 것으로 요구했다. 채권을 매매해 투자영업이익으로 잡기보다는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이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사들의 상품전략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금리기조에서는 보험사의 마진이 축소되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으로 사업을 전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체투자 부문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됐다. 김형윤 KB자산운용 본부장은 "대체투자 펀드 규모는 2009년 27조원에서 10년만인 지난해 기준 230조원으로 무려 8.5배 성장했다"면서 "부동산 자산의 수익률 하락이 예상되지만, 인프라 부문은 현상유지 또는 개선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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