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2050년까지 그룹 내부뿐 아니라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탄소배출량 ‘0’(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이 '탈(脫)석탄' 경영을 선언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2050년까지 그룹 내부는 물론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탄소배출량 ‘0’(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탄소배출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에 신규 대출은 물론, 30년 이내에 이미 진행됐던 투자와 대출까지 모두 회수하는 강력한 정책을 발표한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탈석탄을 외친 것은 환경이 실적과 연관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 찍힌 탄소 배출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이제 서서히 발을 붙이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내년 1월부터 발효되는 파리기후협약이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기존 대치 37% 감소된 탄소배출량을 맞춰야 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당연히 탄소 배출 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규제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탄소를 배출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이고, 여기에 투자 및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은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대로 정부는 파리기후협약 발효를 계기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거나 없앤 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혜택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기업들에게 투자 및 대출을 집행해야 리스크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도 탈석탄 경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 조용병 회장(사진) 주도로 ‘에코(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발표한 바 있다. ⓒ 신한금융그룹

게다가 신한금융그룹은 이미 한발 앞서 녹색경영에 나선 상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2018년 친환경 경영비전인 ‘에코(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발표한 바 있다. 그룹 이사회 산하에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녹색산업에 20조 원을 투자 지원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에는 환경훼손 프로젝트에 투자 및 대출을 하지 않는 ‘적도원칙’ 프로세스도 구축한 상태다. 국내 시중은행 중에는 신한은행만이 유일하게 이 모임에 가입돼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후변화 대응에 금융사들이 나서는 것은 실적과 리스크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디지털 전환과 함께 탈석탄 경영은 중요한 경영 원칙의 양대 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도 탈석탄 경영은 잇따르고 있다. 

KB금융이 지난 10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으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국정감사에 참석해 석탄 관련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삼성그룹 계열 금융사들도 탈석탄 경영에 참여하면서 국내 금융권에서는 탈석탄 경영 기조가 한층 더 강력해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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