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0년 금융동향과 2021년 전망'을 주제로 금융연구원 세미나가 열렸다. ⓒ 한국금융연구원 유튜브 캡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은행들의 ‘실적 잔치’가 내년부터 멈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0년 금융동향과 2021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은행들의 실적이 내년부터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연구원은 가장 먼저 은행권 대출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은행들의 최대 실적 원동력이었던 대출 부문이 내년부터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 같은 전망에는 정부의 정책적 움직임에 신용리스크가 작용했다. 

실제 정부와 금융당국은 올해 중반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신용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걸며, 대출 증가세에 대한 우려감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신용리스크가 급격하게 높아진 점도 지적했다. 리스크가 높아지면 그만큼 은행들은 대손비용을 쌓아야 하는데, 결국 이 대손비용이 수익성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후폭풍도 우려했다. 

금융연구원은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금융당국 감독이 강화됐고, 고객들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이유들로 금융연구원은 내년 은행들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올해보다 줄어든 9~11조 원 정도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 외적인 요인들도 은행들의 성장세를 가로막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IT기술로 무장한 빅테크 업체들이 금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금융연구원은 “경쟁을 위해서는 은행들의 플랫폼을 개방하고, 상품의 경쟁력을 높오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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