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금회, 정지원 이사장의 손보협회장 내정으로 재조명
금융위·기재부 등 금융권 요직 차지한 호남 출신 금융인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부산 출신 주요 금융인들. 왼쪽부터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 뉴시스

금융권에 다시 부산 바람이 불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 출신 금융인들이 주요 금융사나 협회 요직에 중용되면서 부산 출신 금융인들의 행보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취임 초기였던 2017년 당시 부산 출신 금융인들이 대거 금융계 요직을 차지하면서 또 다시 부산 출신 금융인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금융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협회장 뒤를 이어 차기 협회장에 내정됐다. 

이에 따라 정 이사장이 소속된 부산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인 ‘부금회’도 주목받고 있다. 

 

◇ 금융권 별들의 요람 ‘부금회’ 

부산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부금회는 사실 2016년 결성된 단순한 사교모임이다. 

하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금융업종에 종사하는 정관계의 여러 인사들이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던 2017년 당시 여러 명의 금융권 CEO들이 부금회 출신이란 점이 부각되면서 업계 주목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실제 금융권에는 부산 출신 인사들이 의외로 상당하다. 

앞서 언급한 정지원 이사장을 필두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직무대행,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부산 출신이다. 

이밖에도 부금회 출신은 아니지만, 지난 1일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일하다 금융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도규상 부위원장도 부산 출신이다. 

도 부위원장은 부산 배정고를 졸업하고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에서 일하다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호남 출신 주요 금융인들. 왼쪽부터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뉴시스

◇ 약진하는 호남계 금융인들

부금회가 2017년 당시부터 금융권 주목을 받았다면 호남 출신 금융인들은 2018년부터 존재감을 본격화했다. 

이때부터 금융당국과 금융사 CEO들 사이에서 호남 출신 CEO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이가 바로 금융당국의 수장격인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다.

전북 군산 출신인 은 위원장은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후임으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하다 기획재정부로 영전한 김용범 1차관도 호남 출신이다. 전남 무안에서 태어났으며, 광주 대동고를 졸업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과 KB금융그룹 최초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대표적인 호남 금융인이다. 

이밖에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등도 호남 출신 금융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충청 출신 주요 금융인들.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 각 사

◇ 조용한 충청, 은행 CEO 많아

금융권 시선이 부산과 호남 출신 금융인들에 맞춰진 것과 달리 충청 출신 금융 CEO들은 의외로 조용하다. 

하지만 충청 출신 CEO들의 경우 조용하게 금융권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주목을 덜 받을 뿐, 밀리지 않는다는 게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금융권에서 가장 큰 규모와 영향력을 차지하는 은행을 살펴보면 의외로 충청 출신 금융인들은 상당하다. 

리딩뱅크로서 금융계 맏형으로 불리는 신한금융그룹의 조용병 회장이 대표적이다. 

조 회장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를 졸업했다. 

여기에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도 충청 출신 대표 금융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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